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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자가 연애할 때 - 더 이상 금성 여자는 없다
폴레트 코프먼 셔먼 지음, 정윤미 옮김 / 니들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소위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21세기는 성 역할이 가장 활발하게 전복되는 시대일 것이다. '수동적, 수용적, 감성적, 비언어적'인 여성 에너지가 여성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와 달리, '활동적, 행동 지향적, 업무 중시적'인 남성 에너지를 가진 여성도 당당히 일과 사랑을 쟁취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화성 여자가 연애할 때』의 저자 셔먼 박사는 화성인으로 대표되는 남자, 금성인으로 대표되는 여자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종족(?)인 '화성 여자'를 위한 연애 전략을 제시한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를 지닌 화성 여자는 남자들과 경쟁하여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여성들을 말한다. 화성 여자들에게는 일과 꿈, 야망이 사랑만큼이나 중요하다. 여성적인 특징만을 부각하라고 가르치는 연애지침서에 화성 여자들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먼저 자신이 화성 여자인지(남성의 경우 화성 여자와 사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진단용 퀴즈, 목적에 따라 각각 필요한 기도의 방법, 실전 연애를 위한 셔먼의 코치,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남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화성 여자에게 알맞은 연애 비법을 조언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애뿐 아니라 결혼 후에 필요한 어드바이스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저자도 미국인이고, 사례 역시 미국의 경우다 보니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도 물론 존재한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은 책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서의 장점은 '뽑아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세분화된 목차를 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한마디로 '균형'이다. 일단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면적으로 남성 에너지와 여성 에너지를 균형 있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외부적으로 한쪽에 예속되거나 끌려다니지 않는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화성 여자의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일과 사랑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삶은 이제 더이상 없어야 한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지만 슬기롭게 일과 사랑의 균형을 맞추어 공존하게 하는 것, 그것이 화성 여자로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