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군함 1
니시 케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니시 케이코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이다. 일단 독특한 그림체가 눈에 띈다. 꽃잎처럼 여린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매력을 지닌 그림체는 니시 케이코만이 가진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또한 특이한 소재를 매끄럽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작품이 물 흐르듯 읽기 편하다. 하지만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이 너무 무난하게 느껴진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사랑과 군함』은 여중생과 중년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롤리타 콤플렉스를 떠올리지는 말 것.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녀 취향의 순정만화니까. 자상한 성격의 동안(童顔) 꽃중년을 짝사랑하는 소심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귀여운(?) 작품이다. 그런데 이 수줍은 로맨스에 '군함'은 왜 등장하는 걸까?



주인공 카나는 할머니에게 맡겨져 시골에서 살고 있다. 군함 부품을 만들던 흔적이 곳곳에 남은 마을에서 소심한 카나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늘 외톨이로 지낸다. 카나의 유일한 즐거움은 짝사랑하는 미나토 면장님을 보며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미나토의 친구이자 에로만화가인 이리이치와 같은 반 친구이자 카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아키라가 끼어들면서 카나의 일상에는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전작 『남자의 일생』보다 업그레이드(?)된, 무려 스물여덟 살 차이 커플(아직 짝사랑이지만)이 등장하는 만큼 『사랑과 군함』의 결말은 예측하기 어렵다. 사랑 하나면 충분한 열세 살 철부지의 고백을 산전수전 다 겪었을 마흔 한 살의 남성이 받아줄지부터 의문이니 말이다. 게다가 단지 친구라고 하기에는 매우 미묘한 미나토와 이리이치의 관계, 카나를 자꾸 괴롭히는 아키라의 소꿉친구 요우의 존재는 카나의 사랑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순수 소녀 카나의 짝사랑은 과연 이루어질까? 미나토와 이리이치의 관계는 정말 친구일 뿐일까? 마을 여기저기에 보이는 군함의 잔해에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궁금증만 잔뜩 남긴 채 끝나버린 1권은 다음 권에 대한 호기심을 100% 충전시켜 준다. 믿고 보는 니시 케이코니까 이번 작품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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