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박기로 쉽게 만드는 원피스 & 튜닉 행복을 수놓는 DIY 시리즈 3
와타나베 사토 지음, 장세연 옮김 / 니들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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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을 중심으로 직접 옷을 리폼하거나 아예 원하는 대로 만들어 입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가정용 재봉틀도 무척 대중화되고, 아이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던 주부들이 자신의 옷도 만들어 입으면서 이런 경향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이다. 그에 발맞춰 옷 만들기와 관련된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나도 주변에 기성복보다 더 멋진 옷을 만들어 입는 지인이 있다 보니 직접 옷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은 생긴다. 하지만 재봉틀을 전혀 다루지 못하기도 하고, 치수 재기부터 바느질까지 너무 어려워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직선박기로 쉽게 만드는 원피스&튜닉』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이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니들북'에서 나온 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직선박기로 쉽게 만드는'이라는 문구가 솔깃했다. 


품이 넉넉하고 길이가 긴 상의를 선호하다 보니 이 책에 소개된 옷들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직선박기로 만드는 옷들인 만큼 대부분 박스형, 혹은 A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뒷표지를 보니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옷들이 몇 벌 눈에 띄어서 주저하지 않고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에는 5가지 기본 패턴과 그 패턴을 응용하여 만드는 37가지 원피스와 튜닉이 소개되어 있다. 몸에 딱 맞게 만드는 옷이 아닌 만큼 치수를 재고 원단을 마름질하는 것도 쉬울 것 같았다. 캐미솔 원피스나 판초 블라우스는 특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리본이나 허리띠 등의 작은 소품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책의 전반부에는 37가지 원피스와 튜닉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있다. 기본 패턴이 같아도 네크라인이나 소매 길이, 원단 재질, 각종 소품 변화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옷이 된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 매력적이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이렇게 바꿔도 좋겠다'거나 '이런 걸 달면 더 예쁘겠다' 하는 아이디어가 마구 떠올랐다. 



후반부는 도안을 고치는 방법과 실제 바느질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원단받치기'라든가 '턱 박기' 등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마지막 페이지에 용어 설명이 따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아직 직접 옷을 만들어본 것이 아니라서 설명이 얼마나 충실한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보기에는 무척 상세했다. 조만간 직선박기만이라도 배워서 가장 간단해 보이는 옷부터 만들어볼 생각이다. 



도안 사이즈를 작게 축소하면 인형옷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반에는 연습용으로 인형옷을 몇 벌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무턱대고 내 옷부터 만들다가 실패하면 원단이 너무 아까우니까... 그런데 직선박기 연습하면서 다이어트도 함께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생기기는 한다. 캐미솔 원피스 입으려면 다이어트는 필수....(...)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온 옷들이 모두 여름용은 아니다. 원단에 따라, 입는 방법에 따라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일단 개인적인 목표는 올여름에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이다. 언제나 책만 사 두고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너무 복잡하고 귀찮아서 포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공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기다려라,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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