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2 - 오월(吳越)격돌
이지청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손자병법> 2권에서는 오나라와 초나라의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진다. 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손자병법'의 전술들이 실제 전쟁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손무의 책략들은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이 전략들이 빛을 발하며 오나라는 승승장구한다. 

 

싸움은 곧 속임수다. 소신은 불 속에서 밤을 꺼낼 때 기쁨을 느낍니다. 난제야말로 소신의 재능을 한껏 드러나게 해주니까요. 


전쟁이 시작되면서 2권은 1권과는 완전히 다른 속도감을 선사한다. 빠른 전개와 묵직하고 호쾌한 액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머리싸움이 어지럽게 펼쳐지면서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새로운 인물들도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의 머리도 한층 어지러워진다.  


 

2권의 백미는 고작 6만 명의 연합군으로 수십만의 병력을 보유한 초나라에게 '이길' 생각을 하고 전쟁을 계획하는 손무의 대담함이다. 그는 자신만만한 동시에 신중하고, 이기기 위해서 속임수도 사용하지만 결코 비열하지 않다. 전쟁은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승리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군, '죽는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에 담지 마십시오. 살아있기에 승리가 보이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은 병법서답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쓴 책이다. 하지만 손무는 어떻게 하면 많은 적병을 죽일 것인가를 연구한 것이 아니다. 재미있게도 <손자병법> 2권에는 당대의 대학자 '공자'가 등장한다. 그의 대사를 보면 손무가 '손자병법'을 통해서 추구한 목적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이론은 내 '인의예지'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 손무와 공자가 꿈꾼 평화로운 세상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저 '유토피아'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세상은 점점 더 잔혹하고 냉정한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손자병법' 속에서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만이 아니라 손무가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진짜 목적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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