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도록 8
윤지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그야말로 파란의 8권이었다. 

 

행복이나 불행은 언제나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행복할 때는 불행이 야금야금 스며드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불행할 때는 행복이 조금씩 손을 뻗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뿐이다. 누구나 같다. 나만 어리석은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8권의 내용은 위의 대사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했던 시간에 작은 작별을 고한 석린에게 닥쳐온 또 다른 시련.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석린의 오랜 상처는 또다시 잔인하게 헤집힌다. 

 

희안을 자신의 욕심만으로 붙잡아두고 싶지 않아서 그에게 이별을 고한 석린이 바보같아 보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그저 옆에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사람을 굳이 밀어낼 이유가 있었을까. 게다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간신히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석린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일이 벌어진다. 바로 동생 석영의 귀국 소식. 그녀는 결국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고 만다.

 

 

이 장면은 보다가 나도 같이 울어버리고 싶을 만큼 가슴아팠다. 석린이 처음으로 격렬하게 토해낸 진심. 늘 괜찮다고 혼자 애써 누르다가 터져버린 그녀의 절규는 희안이 보았던 눈물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애처로웠다. 주인공을 이렇게 코너의 코너까지 몰아부치는 것은 과연 윤지운 작품답달까. 

 

참는 것에 익숙해진 석린이 처음 터뜨린 감정은 그녀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그리고 '퓨어 드림'에게도, 하륜과 시현에게도 새로운 국면이 다가올 것을 예고한 <눈부시도록...> 8권. 곧 출간될 9권이 점점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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