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의 스위치 야마자키 다쿠미 시리즈 3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현재 구직 중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구직 생활은 늘 힘들다. 내가 그동안 학교와 사회에서 쌓아온 경력과 능력들은 아무것도 아닌가 싶을 만큼 높디높은 취업의 벽에 맨몸으로 부딪히다 보면 어느 순간 자괴감에 빠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모든 의욕을 잃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찰나 <의욕의 스위치>라는 책을 만났다. 본래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었지만 '어제의 의욕이 오늘은 생기지 않는 당신에게'라는 표제글을 보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의욕과 용기를 되찾는 일이 절박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아담한 사이즈, 200쪽이 되지 않는 분량, 사진과 삽화, 여백이 많은 편집은 일단 읽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하얀 바탕에 커다란 전원스위치 모양의 홀로그램을 박아넣은 깔끔한 표지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이 스위치를 누르면 내 의욕도 파워 온이 될까, 조금은 설레는 심정으로 책장을 펼쳤다. 

 

멘탈 디자이너이자 꿈 실현 프로듀서라는,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는 직업을 가진 저자 야마자키 다쿠미는 이 책에서 오로지 '의욕'을 깨우고 지속하는 방법에만 집중한다. 구구절절한 고생 스토리나 성공 신화를 나열하는 데는 관심도 없다는 듯 심플하게 의욕의 스위치를 항상 'ON'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서른 네 가지의 방법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서른 네 가지나 되는 방법을 어떻게 다 실행해 보냐며 미리 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그럴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결국 의욕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은 이 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얻어내도 충분할 것이다.

 

몇 가지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마음속 스크린'이라는 항목을 보면 머릿속에 언제나 좋은 것, 바라는 것만을 그려내라는 조언이 나온다. 같은 의미라도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마음속에 만들어내고,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그쪽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마음의 채널'이라는 항목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는 그 즉시 

"흔한 일이야, 흔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도 떨쳐지지 않을 때는 

"도를 닦자, 도를 닦자."

그래도 가시지 않는다면

"이건 꿈이다, 꿈이다."라고 되뇌어보자. 

이렇게 해서 나쁜 생각을 멈추고 마음속 채널을 밝음 모드로 바꾸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몽상 일기'라는 항목을 보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라는 조언도 나온다.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자신이라든가, 연예인과 데이트를 하는 자신이라든가,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떠난 자신의 모습 등을 일기 형식, 즉 과거형으로 적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원한 것이 몽상의 현실화가 아니라 바라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느끼는 어떤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로 인해 현실에 치여 잊고 있었던 '내일의 나'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의욕이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개인의 문제이다. 의욕이 꼭 성공과 연결되지는 않지만 무기력함 자체에 지쳐 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도해 볼 만한 간단한 방법들이 서른 네 가지나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선택지가 많은 만큼 실행 가능한 항목을 많이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이라는 강물 위에 누운 채 둥둥 떠다니고 있는 지금,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몸 혹은 마음 속 어딘가에 있는 의욕의 스위치를 꾹 눌러보자. 아주 사소한 의욕이라도 생긴다면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이것저것 활용해 보자. 아마도 한두가지쯤은 당신의 의욕을 끊임없이 불태울 장작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일단 나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스위치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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