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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십팔사략 9 (올컬러 완전판) - 당(唐)의 흥망(興亡)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수 양제는 낙양으로 천도한 후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호의호식한다. 콧대만 높아진 양제에게 고집 센 고구려는 눈엣가시였다. 그는 또다시 백성들을 압박하여 백만대군을 급조하고 고구려를 공격하지만 도리어 패하여 수군이 전멸당하고, 육군은 장기전에 지쳐간다. 고구려의 을지문덕은 마지막에 항복 작전을 이용해서 살수에서 대승을 거둔다. 자존심이 상한 양제는 2차 침공을 준비하지만 군량 수송을 담담하던 양현감이 친구 이밀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양제는 피난길에 친위대에게 죽임을 당한다.
당국공 이연의 둘째 아들 이세민은 반란을 획책하여 장안을 장악하고, 양제 사망 이후 세력 다툼의 소용돌이로 혼란스러워진 중원을 통일하여 나라이름을 '당'이라 한다. 당 고조가 된 이연의 첫째와 막내 아들은 똑똑한 세민을 두려워하여 그를 죽이려 하나 도리어 세민의 계략에 당하여 목숨을 잃고, 세민은 후계자가 되어 왕위를 이어받는다. 그가 바로 당 태종이다.
한편, 13세에 출가한 현장은 불경의 오류를 바로잡고자 천축으로 떠난다. 갖은 위기와 고난 속에서도 그는 천축행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도착한 그곳에서 그는 진본 불경을 연구한 후 17년만에 돌아와 태종의 환대를 받고 1,335권의 번역 경전과 <대당서역기>를 남긴다. 이 현장의 일화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 <서유기>가 탄생한다.
태종은 둘째 아들 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했으나 정작 자리를 물려받은 것은 셋째 아들 치였다. 그는 태자 시절부터 탐내던 아버지의 후궁 무광을 자신의 후궁으로 삼는다. 그녀는 아들을 낳은 후 황후를 모함하여 내쫓고 황후 자리에 오른 후 반대세력을 모두 척결한다. 황태자마저 독살할 정도로 잔인했던 그녀가 바로 측천무후이다.
그녀가 죽은 후 몇 번의 왕권 다툼이 있고 나서 당 현종 시대가 오자 나라는 번성한다. 하지만 황후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현종은 아들의 부인을 취하여 귀비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그녀가 양귀비이다. 안녹산의 난으로 양귀비와 현종이 죽고 태자 이형이 당 숙종이 된다.
현종이 집권하던 시절 중국에는 유명한 두 시인이 살았다. 벼슬살이를 하다가 회의를 느끼고 낙향하여 달을 좇던 이백과, 벼슬을 꿈꿨으나 결국 서민의 애환을 함께 하게 된 두보가 그들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소금장수 황소 아래에 모여 봉기한다. 황소는 관군에 대항하여 승승장구하더니 이내 장안을 점령한다. 그러나 황소군의 식량 보급을 담당하던 주온이 당에 붙어 장군이 된 후 황소군을 전멸시키고 국호를 양(후량)으로 바꾼다.
수나라와 당나라는 고구려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무척 익숙하다. 이백과 두보 등 하늘이 내린 천재들이 이 시대에 태어났으며, 그 유명한 이세민과 측천무후 역시 이 시대의 사람이다. 다른 나라의 역사이지만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의 흥망을 다룬 9권은 좀 더 관심깊게 읽었던 것 같다. 이제 십팔사략도 끝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