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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십팔사략 7 (올컬러 완전판) - 조조(曹操) 유비(劉備) 손권(孫權)의 삼국시대(三國時代)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십팔사략> 7권에서는 중국 고전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국지>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군웅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환관이 득세하는 데다가 왕실의 고부갈등마저 심했던 한나라는 이제 완전히 망조가 들었다. 영제의 부인 하씨는 후궁 왕씨가 아들을 낳자 왕씨를 독살한다. 시어머니 동태후가 그 소식을 듣고 왕씨의 아들 협을 데려와 보호한다. 영제 사후에 하태후는 동태후보다 먼저 아들 변을 즉위시킨다. 그리고 지방 군벌을 불러들여 환관세력을 모두 죽인다.
한편 원소와 대립하던 동탁은 원소가 없는 틈을 타 황제의 동생인 협을 왕위에 앉히고 상국 자리에 오른다. 권력을 가진 동탁의 횡포는 점점 심해지고, 그를 암살하려던 조조는 계획이 실패하자 기지를 발휘해 그곳을 탈출한다.
원소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세력을 모으자 동탁은 장안으로 천도하고 낙양을 불태워버린다. 이때 왕윤은 동탁을 몰락시킬 모종의 계획을 실행한다. 그것은 자신이 키우던 초선이라는 미녀를 이용해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는 작전이었다. 결국 동탁은 여포 손에 죽게 되지만 동탁의 부하들이 서로 권력을 갖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장안은 쑥대밭이 되었다.
그 사이 조조는 세력을 넓히며 헌제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고향인 허창에 자리잡고 천하통일을 꿈꾸는 조조가 원소는 마뜩치 않다. 황족이지만 별볼일 없이 살던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갖은 고생 끝에 조조와 연합을 이룬다. 그러나 헌제나 내린 조조 암살 밀명이 밝혀져 셋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원소와 조조는 드디어 한판 붙기로 한다. 그러나 조조에게 포로로 잡혀있는 관우의 활약으로 원소군은 위기에 처한다. 싸움은 장기전이 되고, 유비는 유표에게로 도망간다. 결국 조조군이 원소군의 병참기지를 불질러버림으로써 긴 싸움의 주도권이 조조군에 넘어가고 원소는 죽고 만다. 그제서야 관우는 조조의 회유를 뿌리치고 유비를 찾아 간다. 가는 길에 장비를 만나 드디어 세 의형제는 재회한 후 신야에 묻혀 세월을 보낸다.
이번에는 손권이 조조와 대치하는 세력이 되었고, 유비는 제갈량을 만나 그의 전략에 의해 손권과 연합한다. 해전에 익숙치 않은 조조군이 배를 모두 연결하여 육지처럼 만드는 것을 본 제갈량은 동남풍이 부는 날을 계산하여 화공을 펼치고, 조조의 해군은 전멸한다. 이것이 바로 적벽대전이다.
그 사이 유비는 서쪽을 차지하고 이제 중국 대륙은 세 나라가 균형을 이루는 형세가 된다. 형주를 지키던 관우는 조조를 치러 가고, 조조는 손권과 동맹하여 관우를 사로잡지만 관우는 끝내 항복하지 않고 죽음을 맞는다. 얼마 안되어 조조도 세상을 뜨고 그 아들 조비가 헌제를 폐하고 나라 이름을 '위'로 고친다. 그 처사에 화가 난 유비도 나라를 '촉한'이라 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다. 그는 관우의 복수를 하려 하지만 장비가 부하들에게 오해를 받아 죽임을 당하고, 유비 역시 육손에게 무참히 당한다. 손권은 승리에 취해 나라 이름을 '오'라 하고 황제가 된다. 패배한 유비는 제갈량에게 자신의 아들을 부탁하고 세상을 뜬다. 제갈량마저 병사하자 인재를 모두 잃은 촉한은 결국 멸망하고 만다.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조씨에게 억지로 왕위를 넘겨받고 나라 이름을 '진'이라 한다. 오나라 역시 사마염에게 정복당하면서 다시 한 번 중국 대륙이 통일된다.
유비, 조조, 손권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챌 만한 그 이야기, 바로 '삼국지'가 십팔사략 7권에 담겨 있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보니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힘이 덜 들었고, 재미도 그만큼 컸다. 여담이지만 삼국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제갈량이 유비가 아니라 조조의 부하였다면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하지만 제갈량의 성품을 볼 때 조조를 따라나서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