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십팔사략 5 (올컬러 완전판) - 항우(項羽) 유방(劉邦)의 초한전(楚漢戰)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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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해를 왕으로 만든 조고는 이사를 모함하여 사형시키고 엄청난 권력을 손에 넣는다. 그렇게 진은 서서히 병들어갔고, 참다 못한 진나라의 백성들은 서서히 봉기하기 시작한다.

 

당시의 말단 벼슬아치였던 유방은 인부들을 징용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을 모두 풀어주고 산으로 들어가 부랑자 집단의 우두머리가 된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그의 관상을 보고 여공은 자신의 딸을 유방에게 준다. 

 

초나라의 명장이었던 항연의 후손 항우는 봉기 소식에 자극을 받아 세력을 모아 진나라로 진군하고, 용병과 전술에 능하지만 거렁뱅이처럼 살며 때를 기다리던 한신은 여기에 합류한다. 

 

운이 따랐던 유방은 패현의 현령이 되고, 소하와 장량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얻어 세력을 급격하게 확장시킨다. 항우는 진나라 군대에 연전연승하며 명성을 쌓았고, 유방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을 얻는다. 조고는 꼼수를 쓰다가 목숨을 잃고, 유방은 관중을 차지하였다. 항우는 관중을 치려다가 숙부의 조언을 받아들여 유방을 한번 만나보기로 한다. 그 즈음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한 한신은 항우를 떠난다. 

 

항우를 만난 유방은 그를 주군처럼 대하며 예의를 다한다. 그러나 함양성에 입성한 항우는 유방을 먼 파촉으로 보내 버린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장량은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세운다. 춥고 외진 파촉에서 유방의 군사는 점점 줄어든다. 그러나 이때 유방 쪽으로 노선을 바꾼 한신의 활약으로 유방의 군대는 다시 강대해진다. 

 

패왕을 자처한 항우는 민심을 점점 잃어가고, 그 사이 유방은 모든 준비를 끝마친다. 빈틈없는 장량의 계략과 한신, 소하의 보좌를 받으며 유방은 한우가 있는 팽성에 입성한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싸움은 4년이나 지속된다. 그러다가 유방 쪽의 계략으로 항우는 자신이 가장 믿어야 할 신하 범증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범증이 사직을 하고, 이후 항우는 패배를 직감하지만 마지막까지 반격하다 자결하고 만다. 

 

 

 

수도를 장안으로 옮긴 유방은 한신의 뛰어난 지략이 두려워져 그를 죄인으로 만드는 등 자신의 수하들을 모두 내치고 만다. 욕심없이 낙향한 장량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개국공신이다. 

 

유방은 집권 10년 만에 죽고, 부인 여태후가 수렴청정을 시작한다. 여태후는 도저히 인간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잔혹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 귀족들은 기회만 노리며 칼을 간다.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는 문학이나 영화 쪽에서 매우 인기 있는 소재이다. 읽어보지는 못했을지라도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초한지>가 바로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이다. <십팔사략>의 큰 틀 안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고작 한 권으로 끝났지만 읽고 나면 진한 아쉬움이 남아 <초한지>를 따로 읽고 싶어진다. 또한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경극 <패왕별희>도 故 장국영 주연의 영화 <패왕별희> 덕분에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하다. 


어쨌든 사람을 잘 얻은 덕에 흥한 유방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람들을 배신하는 대목은 다소 충격적이다. 권력이라는 것, 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에게서 사람다움을 빼앗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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