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긴 외박

매리는 외박중 10 - 완결
원수연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0월

매리와 무결은 각자의 부모님을 모시고 상견례를 한다. 매리의 아빠와 무결의 엄마는 불꽃튀는 설전을 벌이지만 매리 아빠의 진심은 사실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쪽이었다. 이를 확인한 무결의 엄마도 화를 누그러뜨리고 두 집안은 훈훈하게 화해를 한다. 

"명심해라. 결혼을 하기 전에 상대에 대한 믿음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견고해야 함을...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부터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면 상대에 대한 사랑 또한 견고해짐을..."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말만큼은 꼭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그런 말도 있었지. 상대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택한 자신의 눈과 마음을 믿으라고. 꼭 결혼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한편 세지의 결혼발표 때문에 매리는 정인의 마음을 의심하고, 때맞춰 무결의 어머니는 매리에게 주민등록등본을 달라고 한다. 정인의 문제로 머리가 복잡해진 매리는 등본을 떼면서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하지만 등본에서 정인과의 혼인 사실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정인은 매리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매리는 그의 진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매리는 마침내 무결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무결의 어머니는 여자 입장에서 매리에게 무결과 잠시 떨어져 있으라고 충고한다. 그녀는 무결과 정인 모두에게 1년 후 만나자며 이별을 고하고 외국으로 떠난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매리는 외박 중>은 사랑과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20대일 때에는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30대가 되고 나니 매리의 마음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녀의 마지막 행동은 나로서는 조금 화가 났다. 사랑했다면 헛된 희망이나 기대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니까. 그래도 또 다른 누군가는 그녀의 행동에 잘했다고 칭찬할지도 모르겠다.  

사랑. 그놈 참 어렵다. 

아무리 인류가 진화하고 문명이 발달해도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