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抱天) 6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5막에서 본격적으로 불 붙은 이시경과 정도령의 대결은 6막에서도 흥미진진하게 계속된다. 정도령의 이황, 이이, 조식 암살 계획을 이시경이 멋지게 막아내는 바람에 정도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많은 생각 끝에 결국 정도령의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예언서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시경은 허엽에게 9년 동안만 봐달라며 초희를 맡긴다. 그리고 사형에게 작별을 고한다.

 

"운명이란 무거운 굴레에 씌어 이리저리 끌려다녔습니다. 허나 격암노사와 사형을 보며 이 굴레를 벗어던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과거 여러 번 점쳐도 없던, 관운을 만드셨습니다. 운명의 극복입니다. 의지와 노력이 빚어낸 만인의 귀감입니다. 얽히고 비뚤어진 예언을 바로잡으러 후학은 길고 긴 길을 떠납니다. 부디 강녕하시오."

 

어느덧 20년이 지나고 정여립은 정도령 일파와 함께 역모를 꾸민다. 정도령은 이시경을 끌어내기 위해 초희가 맡겨져 있는 허엽의 가문을 노린다. 이시경은 과연 딸을 지켜내고 예언서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역사를 소재로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역사 만화의 미덕은 역시 스토리의 재미이다. <포천>은 기가 막히게 짜여진 얼개와 실제 역사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이것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그리고 옛날 말투와 현대어를 적절하게 섞어넣은 대사의 맛깔스러움은 세련되기까지 하다. '역사'라는 말에 지레 겁먹고 역사 만화를 무조건 멀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러나 만화 속 내용이 100% 역사적 사실이라는 오해는 금물.

 

 

덧. <포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초희. 이제 더 이상 꼬마가 아닌 초희의 정체(?) 또한 6막에서 밝혀지는데 난 이것을 왜 예상하지 못했는가 하면서 무릎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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