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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 9 - 완결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토끼와 여고생'의 의미로 이상한 나라의 미유키가 특별출연해 주었습니다.
10대 소녀가 꿈꾸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멋진 학교 선배와의 연애? 동경하는 연예인과의 영화 같은 로맨스? 왠지 이런 것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나의 10대를 가만히 돌아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았지 싶다. 감정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나이대보다 복잡하고 엉뚱한 10대 아닌가.
그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고 해도 린의 마음은 이해받기도, 인정받기도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게다가 자신을 키워준 아빠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니 말이다. 그런 린의 마음을 알게 된 다이키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그는 부모의 마음과 남자의 마음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토끼 드롭스>를 계속 보아 온 독자로서 나는 이 말도 안되는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당사자가 세상 모두에게 버림받은 린을 '목숨 걸고' 지켜 온 다이키치와 언제나 최선과 진심을 다해 살아 온 린이니까 말이다. 린의 어려운 결정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나 용감하고 솔직하게 삶과 맞서 온 린의 강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것이 세상이 납득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자신이 가장 행복한 길을 찾아 쉬지 않고 걸어온 린에게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 하나 정도는 허락된다면 좋겠다. 세상이 뭐라고 하든 그녀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현명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갈 것을 믿으니까. 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