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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8 ㅣ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꾸준히 발간되고 무사히 완결되기를 바라는 작품 중 하나인 <서유요원전>. 그 대망의 8권이 모습을 드러냈다.
8권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나찰녀다. 도적단을 이끄는 카리스마 있는 두목인 그녀는 강하고 냉정하며 잔혹하다. 그러면서도 강한 자를 만나면 불같이 끓어오르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나찰녀는 원전인 <서유기>에서는 우마왕의 부인이자 파초선을 가진 강한 요괴로 묘사되어 있고, 미네쿠라 카즈야의 <최유기>에서는 벽에 뿌리박은(?) 식물인간(...이 아니라 요괴) 상태로 등장한다. 그러나 <서유요원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설정을 입고 나오는 것이다.
작가인 모로호시 다이지로도 좋아하는 캐릭터로 뽑았을 만큼(8권 뒤에 실린 모로호시 다이지로X후지타 카즈히로 스페셜 대담 후편 참조) 매력적인 나찰녀는 선대 나찰녀였던 백골부인의 보물을 노리고 오공 일행을 쫓다가 오공의 강함에 끌려 그와 제대로 붙어보기 위해 주변을 맴돈다. 오공과의 일기토(!)를 원하는 나찰녀의 추격은 아마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찰녀와 오공의 불꽃 튀는 일대일 격투를 보고 싶지만 격투 장면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는 작품이니만큼 기대는 크게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찰녀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욕망에 충실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성격은 억눌린 채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니까.
위풍당당 나찰녀.
그 밖에도 뱀을 부리는 일승금과 도마뱀을 부리는 석역거사의 물고 물리는 결투, 각각 다른 루트로 오공 일행을 쫓는 홍해아, 황포, 타호장군의 아슬아슬한 추격전, 장안으로 돌아가기 위해 잔머리를 굴릴수록 점점 더 천축에 가까워지고 있는 팔계의 웃지 못할 사정이 맛있게 어우러진 <서유요원전> 8권. 진실을 찾기 위해 달려가는 오공의 숨가쁜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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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마지막에 실린 모로호시 다이지로와 후지타 카즈히로의 대담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에 발간되지 않는 <서유요원전>의 내용들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이것을 읽고 나면 분명 다음 권이 빨리 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