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똑같네 1 결혼해도 똑같네 1
네온비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온비,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여자야."

이런 프로포즈에 마냥 좋다고 깔깔대며 결혼한 만화가 네온비. 만화를 가르쳐준 스승이자 삶의 가장 큰 부분을 공유하는 동료 만화가 현동이 그녀의 남편이다. 
'결혼생활'을 소재로 한 웹툰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만화가 난다가 그린 <어쿠스틱 라이프>(애니북스)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두 만화는 한 가지 요소 때문에 무척 다른 색깔을 지닌다. 
<어쿠스틱 라이프>는 만화가 아내와 게임 개발자 남편이 주인공이다. 즉 둘의 직업이 다르다. 서로의 일과 취미에 있어서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 <어쿠스틱 라이프>에서는 꽤 많은 에피소드를 생성한다. 
반면 네온비와 현동은 같은 직업을 가졌을 뿐 아니라 결혼 전부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사이였다. <결혼해도 똑같네>라는 제목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설득력을 얻는다. 그래서 서로가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생기는 갈등보다는 '늘'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이 웃음을 주는 요소가 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소소한 일에 창의력을 보태 소위 빵터지는 에피소드로 만들어내는 것은 온전히 작가의 능력이지만. 

그렇지만 그저 웃기는 게 다는 아니다. 이 만화, 결혼장려만화답게(?) 독자들에게 '결혼하니 좋아요~'를 끊임없이 어필한다. 
특히 '웨딩드레스'와 'Why'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에피소드이다. '웨딩드레스'는 남편은 뭐니뭐니해도 능력(흔히 말하는 경제적 능력과는 좀 다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Why'는 정말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뭉클 솟아오르게 하는 에피소드. 뭐,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판타지일 뿐이지만.


나도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남자 만나고 싶다. (응?)


결혼 뒤 달라진 것은 작업실에 결혼사진이 생겼다는 것이 전부인 두 사람이지만 분명 부부가 되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남자의 인생에서 재일 재미있는 여자와 여자에게는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남자가 벌이는 좌충우돌 부부 이야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알콩달콩해질지 벌써부터 두렵다.(응?)


사족이지만 네온비의 다른 만화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애니북스)에서 언급되었던 '부정적으로 리얼한' 네온비의 묘사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 만화를 본 독자들은 길 가다가 현동을 만나면 한눈에 알아보고 인사를 건넬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그림. 

<결혼해도 똑같네> 1권에 두 부부의 사진도 실려있으니 싱크로율은 직접 확인 바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