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캡틴
치카 지음, 추지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젊다는 것은 조금 무모해도 좋은 것. 

젊으니까 자잘한 실수 정도는 웃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 

젊으니까 사소한 문제로 머리 싸매고 고민해도 예뻐 보인다는 것. 


그리고 사랑에 솔직할수록 젊음은 빛난다는 것. 




비록 남자들 몇 명 정도는 맨손으로 쓰러뜨리는 강한 여자지만 남자들이 좋아하는 가녀린 소녀이고픈 란코. 이미지를 바꾸어 연애를 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들어간 고등학교에 여자라곤 자신뿐이고,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해 줄 남학생 따위.... 없다. 


그러나 그녀에게 찾아온 봄바람이 있었으니, 잘생긴 전학생 타카미네가 온 것이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최대한 그에게 여자다움을 어필하려는 란코. 그러나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억지로 될 리가 없어 매번 실수 만발. 

게다가 타카미네는 알면 알수록 수상하다. 


자신도 숨기고 상대에 대해서도 모르는 채로 시작된 사랑을 위한 사랑. 사랑을 사랑하는지 상대를 사랑하는지조차 모르고 그저 돌진하는 사랑. 

하지만 그조차 왠지 부러워지는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음껏 솔직해도 되는 그때에도 소심하고 조용하게만 살았던 내 모습에 대한 아쉬움, 란코의 당당함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10대일 수 없는 나를 깨닫는 우울함.


그저 즐겁게 웃고 넘길 만한 이야기이건만 나는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나는 그때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부질없는 상상 끝에 피식, 웃음이 났다. 




뭐, 그건 그렇고... 

결국 나는 이 녀석이 맘에 들더란 말이다. 크크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