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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1
세이케 유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속 5센티미터래."
"뭐가?"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만큼 천천히 시작된 사랑.
채 여물기도 전에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한 사랑.
그래서 더 잊혀지지 않는, 붙잡을 수도 없는 사랑.
"멀어져 간다. 틀림없이 언젠가 나는 메울 수 없는 거리와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너의 목소리도, 얼굴도 모두 잊어버리겠지.
어떻게 해야 그것에 저항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로가 누구보다 소중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두 사람.
마음 한 구석에서 잊혀지지 않아 다른 이에게 마음을 열 수도 없는 두 사람이지만 시간과 공간은 잔인하게도 둘에게 영원을 선물하지 않는다.
현실 속에서는, 옆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한 법이니까.
과거만 붙잡고 아파하기보다는 앞을 보고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니까.
"여기가 아니야.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어디론가 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런 나로는..."
서로를 잊지도, 놓지도 못했지만 새로 다가오는 사랑 앞에 조금씩 문을 여는 두 사람.
다시 만난다면....
추억은 또 현실이 될까?
1년이 지나면 다시 피어나는 벚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