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 베리 1
아키 아라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페티시즘과 부녀자(腐女子). 

요정들이라도 튀어나와서 주인공과 함께 환상의 나라로 모험이라도 떠날 듯한 원색 찬란한 표지에서는 유추해 내기 힘든 두 단어...(물론 '페티시'라는 단어가 좀 불안하긴 했다...;;;)


평범한 여자아이로서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다. 그런 평범한 바람을 가진 한 소녀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민폐 그 이상의 변태적(?)인 페티시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취향이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당당하고 싶은 한 소녀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중증 부녀자이다. 


'좋아하는 것'에 미움받는 건 무서워.


좋아하는 사람한테 미움받는 게 무서운 건 아직 상대보다 날 더 좋아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저 싫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걸 수도 있잖아.


이 만화는 이런 마음에 대한 만화이다. 특이한 취향을 가졌다고 해도 여고생은 여고생이니까. 


그에 비해 남자애들은 꽤나 멀쩡하다. 

하지만 이게 또 독이 되는 것이 문제다.

덕분에 캐릭터가 희미해지는 것이다. 

그나마 시종일관 멋지고 듬직한 타카는 낫지, 나오히사는 이건 뭐 츤데레도 아니고...;;; 

복잡한 성향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현실세계에서야 누구나 복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만화 속 인물은 캐릭터가 잡혀야 정을 붙일 수 있는 건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매우 불친절하다. 


그래도 이 만화가 전하는 메시지 하나만은 좋다. 


"취향이니까 존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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