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게모노 2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무사가 될 것인가, 속물이 될 것인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물욕 가득한 액션 활극(..?)



제목과 표지 오른쪽 위의 빨간 딱지(!)를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 <효게모노>. '효게모노'는 일본어로 '웃기는 놈'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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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주인공 후루타 사스케는 보면 볼수록 참 웃기는 놈이라서. 


대략 이런 분위기


때는 일본의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밑에서 출세를 위해 굳은 마음을 다지고 있는 사스케는 보기보다 수완이 좋은 부하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물욕'과 '보는 눈'이 끝모르게 높다는 것. 


특히 차성(茶聖) 센노 소에키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로 그의 정신은 무사로서의 길보다는 깊고도 깊은 '명품'에 대한 갈망으로 치닫는다. 


"사람은 모두 자신에게 없는 것을 탐내는 법이야. 

...(중략)...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을 움직이려면... 탐내는 것을 줄 수밖에 없다."


오다 노부나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아닐까 싶다. 

후루타 사스케가 바로 그런 것을 좇아 움직이고 있으니까. 



물욕이 넘치긴 하지만 사스케에게 중요한 것은 '금전'이 아니다. 그는 가치있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하지 무조건 많은 돈, 많은 물건을 긁어모으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른바 명품수집에 대한 욕구인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난세에 뛰어든 그를 과연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웃기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난세가 괜히 난세는 아닌 법. 정황은 그가 편안하게 명령을 수행하며 돈을 모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난세를 사스케는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개그 만화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제목부터 '웃기는 놈' 아니었던가..! 

게다가 작품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하냐앙'이라든가 '꾸광찌잉'이라든가 '뜨바악' 등의 매우 흔치 않은 감탄사가 뜨악하게 웃긴 분위기에 양념을 더한다. 


실존인물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끈적한 유머로 풀어내는 <효게모노>. 한눈에 확 끌리지 않더라도 일단 관심 좀 가져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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