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히라 고교 궁도부 1
니시 케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선이 곱고 예쁜 그림체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늘 가지게 되는 바람이 하나 있다. 이런 예쁜 그림체로 그려진 예쁜 아이들이 잔뜩 나와서 예쁜 이야기만 하는 예쁜 작품을 보고 싶다는. 그런 판타지 욕구를 십분 채워주는 작품 <히라히라고교 궁도부>. 

한 학급보다 훨씬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킬 수 있는 '부활동'이라는 배경 아래 햇빛에 반짝이는 이슬 방울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이 귀여운 고민으로 가슴앓이 하는  이야기가 한가득 펼쳐진다. 니시 케이코의 수려한 그림체로 태어난 순수하고 귀여운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이 작품의 백미.  

히라히라고교 궁도부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집합소지만 그 나이대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별 것 아닌 고민거리들을 싸안고 끙끙대는 모습은 평범하다. 동성간의 미묘한 감정, 끈끈한 우정, 동경과 짝사랑 등으로 괴로워하지만 젊음의 에너지로 헤쳐나가는 밝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청춘들. 자신의 존재에도 감정에도 미숙하지만 겁없고 호기심 많은 10대라는 존재의 참을 수 없는 발랄함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궁도부 활동보다는 연애감정에 더 열정을 쏟는 그들의 당연하고 당연한 스쿨라이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 10대,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실수해도 다 용서되는 그들의 산들바람 같은 청춘으로 인생에 찌든 마음속까지 깨끗이 씻어낼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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