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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티스트 1 - 조작된 신들의 연대기
유경원 글, 문성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라는 공간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을 그려낸 SF 미스터리 <뱁티스트>. 한국 최초의 우주인까지 배출했을 정도로 우리에게 가까워졌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우주는 미스터리의 소재로 딱 알맞다.
2010년 12명의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천재소년 보노 마이어. 8년 후 자신을 저주하며 죽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미스터리에서 종종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가 유명한 소설의 내용이나 설정을 차용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쥘 베른의 명작 '15소년 표류기'가 나온다. 이 15소년 표류기는 8년 전 12명의 어린이가 우주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듯 싶다.
선이 굵고 박력있는 그림체가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잘 어울려 돋보이고, 의문과 복선을 잔뜩 늘어놓아 궁금증을 부추긴다. 마지막에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주인공의 이상한 능력을 살짝 보여주는 연출은 훌륭하지만 1권의 전개가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 다소 무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복잡한 구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얼마나 짜임새 있게 풀어갈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