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드 Blue Bird 1 - 파랑새훔치기
이소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동화 <파랑새>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헤매이다가 결국 자신들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새가 파랑새임을 깨닫게 되는 동화. 늘 먼 곳에서 행복을 찾지만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파랑새>를 모티브로 한 작품 <파랑새 훔치기>는 <모델>, <호러콜렉터>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낸 작가 이소영의 신작이다. 전작 <호러콜렉터>에서 다소 우울하고 어두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던 이소영 작가가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럽고 밝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파랑새 훔치기>의 주인공 유리아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파랑새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파랑새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와 우연히 부딪혀 그녀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귀족 미소년 조나스는 사실 다른 사람의 파랑새를 훔쳐서 연명하고 있다. 거기에 우연히 유리아와 그녀의 언니가 사는 집에 묵게 된, 파랑새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리라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가세하면서 파랑새를 둘러싼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만화에서 무엇보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주인공 유리아는 자신의 파랑새를 볼 수조차 없지만 유리아 외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 파랑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발버둥치지만 늘 힘들고 어려운 삶에 좌절하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 그리고 먼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진리를 이소영 식 순정만화의 문법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 <파랑새 훔치기>. 과연 조나스는 어떻게 유리아의 파랑새를 뺏으려 할지, 그리고 리는 그녀의 파랑새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