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 1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인 최초의 치바 테츠야상 수상자 김정현, <지뢰진>, <사도> 등의 굵직한 인기작을 배출한 타카하시 츠토무, 이 둘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장군 호백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왕, 그리고 호백의 아들 비류는 우연히 두 모녀를 만나게 된다. 왕의 죽음을 감추려는 호백 장군은 두 모녀를 죽이려 하지만 딸인 초아는 왕을 되살리겠다 호언장담하고, 그녀에게는 그녀가 흰 종이에 그린 생물이 살아나는 능력이 있었던 것. 그러나 되살아난 것은 이전의 왕의 기억을 다 가지고 있지만 왕과는 다른 존재, 초아가 '별개'라 부르는 것이었다. 다시 태어난 왕에게 예전의 어진 성품 따위는 없다. 그런 왕의 손에 호백은 죽임을 당하고, 왕은 무리한 정책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기 시작한다. 결국 책임을 느낀 비류는 궁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무영(無影), '그림자가 없다'는 뜻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곧 작품의 키워드이다. 초아의 손에 의해 되살아난 왕에게는 그림자가 없었다. 어질고 백성을 아끼던 왕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모습과 기억은 같지만 마치 악마와도 같이 잔혹한 '별개'가 남았을 뿐이다. 과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앞으로 장대하고 무거운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 분명한 시대극인 만큼 1권에서는 내용에 대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아직 모든 것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고, 궁금증만 커질 뿐이다. 하지만 '타카하시 츠토무'라는 이름에 걸맞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떠받치기에 크게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는 김정현의 그림체는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다는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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