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게임
유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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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그야말로 '아이돌' 전성시대다. 노래, 춤, 연기, 개그는 기본이고, 책까지 내는 요즘 아이돌 스타들을 보며 10대부터 50대까지 열광하는 시대다. 하지만 아이돌은 완벽하지 않다.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영원하지 않다. 인간은 늙고 더 이상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시기가 온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다른 살 길을 찾고 또 새로운 스타가 그 자리를 메운다. 하지만 사람들은 영원히 젊고 변하지 않으며 완벽한 능력을 가진 아이돌을 꿈꾼다. 이미 사이버 스타라는 이름으로 가상의 스타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계속 있어왔다. 하지만 화면 속에만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없는 그들은 그저 한순간의 신비로 남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몸'을 가진 가상의 아이돌이 활동한다면 어떨까? 외모도 목소리도 몸짓도, 게다가 말 한 마디 한 마디까지도 만들어진 존재. 하지만 인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로봇 아이돌이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아이돌 게임>은 바로 그런 아이돌이 만들어진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임바디(Imbody) 아이돌 '네아'. 인간과 다르게 그녀는 늙지도 병들지도 돌발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로 사람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변수'가 끼어들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인 미키야. 가수를 꿈꾸는 그녀는 임바디인 척 연기를 하게 되고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는 세력 또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인간과 로봇의 차이 같은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스타란 어차피 '아이돌(idol:우상)'이다. '나'와 똑같은 위치에 서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즉, 그 아이돌이 인간이든 로봇이든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같다는 것이다. 

 
머지 않아 실제로 이런 임바디 아이돌이 현실에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미 안드로이드 '에버(EveR)'가 한복을 입고 명창과 함께 판소리 공연을 하는 시대니까 말이다. 하지만 전자책이 등장해도 여전히 종이책이 남아있는 것처럼 로봇 아이돌이 등장해도 인간 아이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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