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아라카르트 1 - 불고기 & 한국요리
카리야 테츠 지음,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맛의 달인>은 그 분량의 압박으로 인해 감히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 <맛의 달인 아라카르트>는 아마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혹은 <맛의 달인>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생각된다.

1권은 불고기와 한국요리 편. 김치, 마늘, 찌개, 갈비, 곱창, 대창 등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모여있다.

한국요리 편이라고 하니까 '뭐야? 그럼 <식객>이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확실히 아니다. <맛의 달인>은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 요리, 즉 외국의 요리이고, <식객>은 한국인이 그리는 한국 요리, 즉 우리 요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맛의 달인 아라카르트>에 등장하는 한국 요리는 그래서 새롭다. 우리가 늘 먹는 요리마저도 새롭고 낯설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요리란 이렇구나, 라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되고, 한국인들도 비싸서 자주 먹을 수 없는 요리들이 일본인들 눈에는 매끼 먹는 반찬 쯤으로 생각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 조금은 보수적이고 왜곡되어 있는 면이 없지 않아 다소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하지만 오히려 우리도 몰랐던 우리 음식에 대해서 알게 되는 점은 즐겁고 신기하다.

한 가지 나쁜 점이라면, 요리만화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 작품 역시 식욕에 엄청나게 불을 지른다는 것. 때 아닌 우설구이가 자꾸만 먹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