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러브송 1
토모리 미요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와 제목에 끌려 선택한 작품 <악마와 러브송>.

성 카톨리아 여고에서 퇴학당하고 토츠카 고등학교로 전학오게 된 카와이 마리아. 눈에 띄게 예쁜 외모와 무성한 소문, 그리고 바른 말 잘 하는 성격 때문에 전학 오자마자 눈엣가시가 된 마리아는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당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의 마음속에도 여린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메구로 신과 칸다 유스케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식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산다. 예쁘지 않아도 예쁘다, 착하지 않아도 착하다, 좋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하고 산다. 왜? 남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끔은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하다.

마리아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마음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밖으로 내뱉는 아이다. 하지만 남들과 친해지기 싫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친구. 그러나 예쁜 외모와 바른 말 잘 하는 그녀를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여줄 리 없다. 그래서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마리아.

괴롭힘 속에서도 마리아는 늘 당당하고 진지하며 초연하다. 그녀가 하는 바른 말은 단지 그녀의 진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마리아는 만화 속에서는 따돌림 당할지언정 독자에게는 통쾌하고 사랑스러운 악마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대신 쏟아내 주는 고마운 악마. 그래서 마음속으로나마 만화 속 주인공일 뿐인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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