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져도 피곤해 1
준민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름은 김철우. 키 크고 잘생기고 멋지다. 외모는 소위 '냉미남' 스타일, 순정만화의 주인공으로는 딱이다. 이제 평범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고 라이벌이 될 남자 조연만 있으면 완벽하다.

하지만 그는 피곤하다. 평범한 여자에게조차 인기가 없다.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가끔 생명까지 위협하는 어둠의 애정을 과시하는 무서운 여학생들 뿐이다.  

그에게는 사랑의 라이벌 대신 친한 친구가 있다. 이름은 수영. 전형적인 온미남 타입인 그는 성적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리고 토끼와 사랑에 빠진 수영의 친구 인기남 호진도 있다.

철우는 이들이 부럽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딱히 나쁜 마음은 먹지 않는다. 애초에 그럴 만큼 교활하지도 못하다. 멋진 외모를 가졌지만 그다지 똑똑하지도 않고 단순함이 극을 달리는 철우의 캐릭터는 결국 작품을 엽기발랄한 개그만화로 만든다.  

4컷 만화의 형식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철우의 학교생활을 즐겁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귀여운 그림체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확실한 것이 매력이다. 멋진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성격이 귀여운 철우, 꽃미남의 외모와 똑똑함, 운동신경까지 모든 것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철우의 '얄미운' 베스트프렌드로 등장하는 수영, 터프하고 남자다운 외모와 과묵함, 뛰어난 운동 실력을 지녔지만 토끼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 호진 등 캐릭터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등장인물들의 엽기 행각 덕분에 이 작품은 보는 내내 유쾌함을 던져준다.  

특히 미중년의 외모에 철우 이상으로 황당한 다혈질인 철우의 아버지가 등장하며 웃음의 강도는 한층 강해지고, 작가의 개그 센스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도 상큼발랄한 웃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줄 것이 기대된다.

일상이 당신을 지치게 할 때 퐁퐁 튀는 웃음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만화 <너무 멋져도 피곤해>. 너무 멋지면 이래저래 피곤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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