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매니저 1
미타 노리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취업. 한국의 20대들에게 이보다 더 절실한 단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에 치이고 주변환경에 치여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사회에 내던져진 20대들에게 취업으로 가는 길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런 세태를 반영하듯 등장한 작품 <취업 매니저>. 제목부터 솔깃하다. 게다가 작가는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의 미타 노리후사. 입시에 관한 현실적인 내용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 작가가 이번에는 취업 방법론을 들고 돌아왔다.

큰 판형과 홀로그램으로 처리된 제목, 비싼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하는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일단 반반이다.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만한 매력이 있는 반면, 오히려 취업 준비생들을 좌절하게 만들 수도 있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작품인 만큼 일본의 취업 현실이 반영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단순히 꿈을 좇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일단 움직여라, 갈팡질팡할 때는 돈을 보고 결정해라 등 다분히 현실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지침들이 쏟아져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책 속 취업준비생 두 명의 뒤에는 세계적인 헤드헌터로 설정된 이 만화의 주인공 시라카와 요시히코가 있다는 점이다(물론 등장인물과 스토리는 모두 픽션이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의 멘토, 게다가 두 취업준비생의 장단점을 한순간에 파악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아까지 않는 그가 있다는 점은 이 책을 읽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오히려 절망감을 줄 수도 있다. 현실에서 저런 멘토를 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취업보다도 힘든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어떤 것을 얻어 그것을 자신의 현실에 어떻게 응용할지는 취업준비생들의 몫이다. 그들의 각오와 노력 여하에 따라 이 책은 최고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고 그냥 한 권의 만화책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한 권의 만화책으로 남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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