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나의 네잎클로버 1
박미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이곳은 나의 네잎클로버』는 캐릭터의 힘이 가장 중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위 '된장녀'인 주인공 유리가 가계의 몰락으로 시골 분교 기숙사로 전학가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라는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캐릭터들의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이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12명밖에 되지 않는 지산고등학교. 평화로운 산골에 위치한 작은 학교이지만 재학생들은(선생님까지도 포함해서) 어딘지 평범하지 않다. 처음 온 유리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표시하는 귀여운 쌍둥이들, 다소 반항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유리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지록, 복장부터 범상치 않은 룸메이트 미호와 어딘지 기분 나쁜 룸메이트 우나 등등 도저히 평범하다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친구들 속에서 유리는 우왕좌왕한다.

친절하게도 1권 마지막에서 우나의 정체를 슬쩍(?) 드러내주면서 '앞으로를 기대해 주세요'라고 당당히 외치는 이 작품이 과연 얼마나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신의 물방울'의 12사도를 찾는 시즈쿠와 잇세의 긴 여정처럼 독자들을 지치게 만들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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