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존 3 - 인간을 사랑한 천사들의 이야기
류금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천사와 악마의 싸움, 금지된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 어느 날 갑자기 굉장한 힘을 손에 넣게 된 소년의 성장기. 『네피림존』은 나쁘게 말해 케케묵은 소재들로 가득찬 작품이다. 소년만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설정으로 무난한 전개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이다.

그레고리는 인간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금기를 깬 천사들을 말한다. 그레고리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네피림은 탄생 자체가 죽어야 할 이유인 불운의 존재이다. 네피림 소년 존이 이 만화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요크성의 노예로 살고 있는 존에게 주인이자 성주의 딸 이사벨은 유일한 기쁨이다. 그러나 존의 정체를 아는 넥슨의 음모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때마침 나타난 부상당한 천사 미카엘과 얼떨결에 계약을 맺어 위기를 모면한다. 어쩔 수 없이 성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존은 설상가상으로 천계의 전투에까지 휘말리게 된다.

이 작품은 불행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이 뜻하지 않게 힘을 손에 넣고 성장하는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행보를 걷고 있지만 '네피림'이 가지는 무게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태어난 것 자체가 죽임을 당할 이유인 그들의 작은 반항은 단순히 판타지 만화 속에만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두 번째 읽을 즈음에는 어쩔 수 없이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는 판타지물이니만큼 흔한 소재와 무거운 메세지를 잘 버무려 실속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과연 작가 류금철이 네피림존』이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즐겁게 다음 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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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2009-08-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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