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제국 1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세욱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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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두 가지 갈래로 시작한다. 하나는 기억에 장애가 있는 여자가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얼굴이 사라진 세 구의 시체가 나온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이야기이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은 소설 중반쯤 충격적인 반전으로 연결되지만, 이후의 전개는 투머치라고 느껴질 만큼 산만하다. 초반의 전개 때문에 스릴러나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하기 십상. 이후로도 몇 번의 그럴듯한 반전으로 독자의 주의를 끄는 데는 성공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서도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랑제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을까. 혹은 초기 작품보다는 수년 후에 나온 소설들이 더 재미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소설 중반의 숨막히는 전개가 끌어낸 기대감을 무참하게 무너뜨리는 결말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는 남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악의 숲』을 읽어보기로. 

이 모든 일은 공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 모든 일은 공포와 더불어 끝날 터였다. - 2권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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