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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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고로 잃은 부부와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이 견뎌야 했던 수많은 고통과 상처의 이야기.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한없이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임에도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왜 언제나 상처받은 사람끼리 서로를 보듬어야 하는 것일까.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분명히 있는데도 말이다. 많은 경우 정의 실현은 가장 좋은 위로가 될 수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했다. 한 집안이 이 꼴이 되었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지랄 같은 세상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단 말인가. 왜 고작해야 새새끼들이나 탓해야 한단 말인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토록 많이 죽었는데, 왜 고작 뒈져버린 트럭 운전사나 물고 늘어져야 한단 말인가!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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