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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와 이발소 그림
허윤숙 지음, 장은석 그림 / 시간여행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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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직후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초고속 성장기에 청소년기를 거쳤다는 허윤숙 작가는 전형적인 586세대(나이가 50대로, 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6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부자 나라 국민이 된 지금까지, 어느 세대보다 역동적인 시간을 살고 있는 세대라 그런지 586세대만이 가진 독특한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는 듯하고, 보수적일 것 같은데도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은 모습도 보인다. 

나는 497세대이다. 586세대보다는 풍요로운 유년기를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IMF에 휘청이며 힘들어할 때 그 모습을 곁에서 생생히 목도했으며, 고통을 함께 나눈 세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결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 세대가 가진 감성에 많이 공감하게 된다.



586세대는 자부심도 강하다고 한다. 그들이 겪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부자 나라가 된 지금은 사회가 너무 차가워짐을 느끼게 되고, 그 차가움에 베일 때마다 ‘공동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이 책에는 외롭지 않고, 무엇보다 따뜻했던 그 20여 년 동안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 중에 ‘식모 언니’가 재미있었다.

나는 물론 ‘식모’를 직접 경험(?) 하지 못했다.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던 우리 집에는 당연히 식모를 둘 형편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았기에 어느 집 식모 살이를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캐릭터가 ‘식모’였기에 친숙한 단어이다. 그 당시 등장하던 ‘식모’들의 모습은 대부분 불쌍하고, 안쓰럽고, 부당한 일을 당하는 약자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식모’를 부리는 주인들은 내 눈에 늘 악당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분이 언니는 오히려 빌런에 가깝다. 

이 책에 나오는 분이 언니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잊고 지냈던 단어에 얽힌 감정들이 소환된 것도 재미있었다.



‘골목길’ 이야기는 읽으면서 울컥했다. 제목 그래도 그 따뜻함이 눈물 나게 그리웠다.

전보다 훨씬 커지고 세련되긴 하지만 허전하다는 골목길의 말이 여운처럼 남는다. 골목길에서 시끌벅적하게 뛰어놀던 친구들의 모습과, 저녁이면 솔솔 풍기던 그 밥 냄새가 그립다.



추석 명절이 바로 코앞인데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예전에는 추석은 정말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은 명절에 대한 감흥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넷플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시리즈를 보면서 나도 예전에 친구들과 뛰놀던 생각이 나서 재미있게 봤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련하게 옛 생각이 나서 좋았다. 

한국만이 가진 추억의 장소, 물건, 놀이, 정서까지 잊히지 않고 계속 명맥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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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
루이스 L. 헤이 지음, 엄남미 옮김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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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확언 말투란 삶의 중심과 균형이 흐트러질 때는 언제나 마음속에 부정 확언 말투가 올라오는데 그것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루이스 헤이 전문가인 엮은이 엄남미가 고른 루이스 헤이의 핵심 철학 중에 가장 중요한 확언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루이스 헤이 번역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그녀가 아침에 명상하거나 긍정 확언 말투를 잠재의식에 완전히 각인시키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획한 책이다.



루이스 헤이는 언제나 긍정 확언을 읽고, 소리 내어 거울 속의 자신 눈을 보면서 하나씩 정성 들여 말했다. 그리고 하루 중 어느 때라도 반드시 긍정 확언을 종이에 썼다.


확언을 쓰는 이유는 잠재의식에 완전히 프로그램을 입력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잠재의식은 반복할 때 더 잘 바뀐다. 그러므로 확언을 여러 번 종이에 쓰는 행위는 우리의 잠재의식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삶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긍정 확언이 매력적인 이유 중에 한 가지는 너무나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이 작업을 통해 마음속 무거운 짐인 오래된 부정적 신념을 내려놓을 수 있다. 부정적인 신념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왔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공간에서 왔기에 그 생각을 아무것도 없는 공(空)의 상태에다 내던질 수 있다. 긍정 확언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몽땅 원래의 자리로 가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생활의 모든 것이 가벼워질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 삶’이라는 정원에 잡초를 뽑고 새로운 씨앗을 심자고 제안한다. 새로운 생각의 씨앗은 새로운 열매를 수확하게 할 것이다.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와 영감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새로운 말의 씨앗이 스스로 자양분을 주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할 것이라 말한다.

삶이라는 정원에서 자초를 뽑고 새로운 씨앗을 심는 것이 바로 긍정 확언이다. 매일 긍정 확언을 실천한다면 마음의 평화, 내면의 기쁨과 자신감, 자기 가치와 자기 사랑의 풍요로움을 온전히 누리게 될 것이라 말한다.



모든 생각과 말은 확언이다. 의식을 하고 있건 안 하고 있건 간에 확언을 사용하는 중이다. 모든 생각과 말로 삶의 경험을 단언하고 창조하고 있다. 따라서 삶에서 원하지 않는 경험을 창조해 내는 생각을 의식 속에서 지우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하는 생각을 꼭 의식해야만 한다. 

불평이 얼마나 좋지 않은 확언인지를 꼭 알아차려야만 한다. 화를 낼 때마다 삶에서 화가 더 많이 생기기를 확언하는 것이며, 자신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는 피해자 의식이 있다면 피해자처럼 느끼기를 계속 확언하고 있는 격이다. 또한 “바라는 어떤 것도 내 인생에 들어오지 않아.”라고 확언하면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는 좋은 것을 못 받을 것이다. 즉, 바꾸어 말하면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인생이 제공하는 좋은 것을 못 받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삶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는 긍정 말투 확언을 사용한다면, 서로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방식으로 삶을 창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용서, 건강, 가족, 직업, 돈과 풍요, 관계, 사랑, 봉사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이 주제들에 관한 긍정 말투를 필사해 봄으로써 삶의 중요한 부분의 영역들을 긍정적으로 치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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