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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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림만 보고 주인공(작가) 큐새가 남성인 줄 알았다.

계속 남성으로 알고 책을 읽다가 딸 수림과의 일화에서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첫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읽었더니 같은 내용인데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읽혔다.

의도치 않게 뜻밖의 재미가 더해져서 큐새가 더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스스로 '게으르다' 정의하고 있지만, '큐새의 일일'을 들여다보니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새 구경, 도토리 까기, 풀 만지며 놀기 같은 딸 수림과의 하굣길 코스만 봐도 그렇다.)

세상을 편견 없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긴 하다. (길 한가운데 놓여있는 똥을 발견하고 그 똥 주인의 건강은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안달복달 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호기심에 들어간 미용실에서 단정하게 뒤틀린 머리를 가지게 되었을 때, 미용사에게 따지기보다는 다른 미용실 가서 숏컷으로 잘라 달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 내가 봤을 때 게으름보다는 느긋함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그 느긋함이 읽는 사람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것 같다.

여유 없이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손익을 따지지 않고 유유자적 자신의 색을 유지하고 있으니 단연 특출나 보일 수밖에 없다.

『큐새의 일일』은 재미와 함께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다. 과하지 않은 그림체 덕분에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수림과의 일화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었다. 딸 수림은 아이답지 않게 통찰력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과자파티해서 너무 행복했다는 수림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과자파티했으면 좋겠지?라고 했더니 그건 싫다고 대답한다. 그런 건 가-끔씩만 해야 더 행복해진단다.)

수림은 엄마의 여유로움과 천진함을 그대로 배우고 자라는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여유를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우리 집 아이들은 다 성인이다. >_<) 아무튼 아이들 기억 속에 손익만 따지며 각박하게 살아가는 엄마로 남고 싶지는 않으니까…….

읽으면서 많이 웃고, 행복해졌던 책이라 주변에 여기저기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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