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사진관 - 마법 같은 인생 한 컷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하시 가쓰카메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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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십 년 가게' 를 비롯한 여러 베스트 셀러를 낳은 일본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작품. 이번에는 가게가 아닌 사진관이 무대다. 부제대로 마법같은 인생 한 컷을 찍어주는 미스테리한 사진사 '류' 에 사진을 의뢰하는 여러 이야기를 보여준다. 책에서 그려지는 류의 모습은 검은색 안경을 낀 뽀얀 얼굴의 미소년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매혹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 밸벳 재질의 옷을 입고 있는데 그 옷에는 여러가지 톱니바퀴와 시계가 달려 있다. 이 신비로운 소년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가며 죽은 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시간을 초월한 모습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차례대로 펼쳐진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고 싶은 결혼을 앞둔 아가씨의 이야기부터, 유령 동생과의 이별을 눈 앞에 둔 자매, 오래전 헤어지니 친구를 걱정하며 만나길 원하는 사연까지 다양한 스토리들이다. 각각의 사연 모두 흥미있었지만, 헤어진 친구를 기다리는 소년 이야기는 이야기내의 작은 반전과 이어 감동이 느껴졌다. 각 인물들의 사연 스토리 그리고 류의 사진 촬영과 더불어 밝혀지는 진실들, 그리고 갈등의 해소라는 어찌보면 단순한 레파토리의 반복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방식과 반전, 그리고 감동을 주는 해소는 읽을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각 스토리의 마지막에는 류가 찍어주는 사진에 대한 예쁜 그림 삽화도 그려져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음을 꿰뚫어보는 사진사가 찍어주는 인생 가장 소중한 사진 한장. 우리 인생에 사진 한장을 남길 수 있다면 나는 누구와 어떤 사진을 찍을까? 책을 읽어내려가며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소한 감동들과 함께하는 흥미로운 신비한 사진관 이야기.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들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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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따뜻한 말 - 다시, 오늘을 살아갈 당신에게
이선경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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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사랑하는 방식, 그리고 진심 담긴 위로와 격려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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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따뜻한 말 - 다시, 오늘을 살아갈 당신에게
이선경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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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자살률 세계 1위, 1년간 13,000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하는 나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오명 중 하나이다. 피치못한 안타까운 사정에서 일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사정은 다르지만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생하는 사건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는게 죽기보다 더 힘들기에 스스로가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다. 왜, 우리가 사는 이곳은 이렇게 힘든 난이도의 장이 된 것일까?



이선경 작가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심리교육전문가로 그리고 많은 강연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많은 걱정과 불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생은 살아가 볼만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음의 체력을 길러주는 이야기,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말들. 각각의 챕터에서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가 인생에서 험난한 파도를 만났을 때 이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버티기보다, 어떻게 이 파도를 잘 타고 넘어야 하는지 마음가짐에 대한 글이다.

나에게 가장 다가왔던 소제목의 글은 '반드시 자신의 때가 온다' 였다. 요즘 들어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내 마음속에는 조바심과 불안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뭔가 빨리 더 큰 성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이라면 한번쯤은 지나가는 인생 과도기의 증상일 수 있다. 이번에는 골똘이 생각하는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질 무렵 이 글을 읽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

'먼저 핀 꽃은 먼저 진다. 남보다 먼저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두를 것이 아니다.'



실적을 내고 이것이 내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모질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조바심으로 일이 무르익기도 전에 결과부터 보려다 잘못된 선택의 길로 갈 뻔했던 것은 아닌지 나를 돌아봤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각자의 시간과 방식에 따라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봄에 피는 벚꽃이 겨울에 피는 동백꽃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대로 나 자신의 색깔과 향기가 무엇인지 알고 가장 적절할 때에 활짝 피워야겠다.

마음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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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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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생시절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를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제목이 있다. '과학고 아이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당시 유행했던 'KAIST' 의 괴짜들에 대한 드라마와 책들, 그리고 서울대 기숙사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기를 끌었다.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천재적인 집단 속 괴짜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이 책을 처음봤을 때 20년도 더 넘는 학창시절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동경예대는 동경예술대학 (東京藝術大学) 의 줄임말로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TUA) 이름대로 미술, 음악 영상 등의 교육 및 연구를 메인으로 하는 메이지 시대의 관립 미술학교와 음악학교를 바탕으로하여 설립된 예술종합대학이다. 동경의 유명한 우에노 공원옆에 있으며 주변에는 도쿄 국립 박물관, 도쿄도미술관, 도쿄문화회관 등의 문화시설과 함께 도쿄 문화예술지구를 이루고 있다. 이 동경예대를 모델로 하여 서울대학교의 음악대학 및 미술대학이 지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 자신의 일화를 바탕으로 동경 예술대학교 미술학과 (조각과) 에 다니는 와이프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아내가 들려주는 젊은 예술대학 청년의 삶과 일상 그리고 그들만의 예술 세계. 가령 조각과에서 재료를 다루면서 쓰는 방독면 스토리, 새로운 창작을 하기 위해 자신몸의 모형을 뜨기 위해 물먹인 화선지와 풀을 뒤집어 쓰며 작품을 만드는 일화 등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재미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예술대학교의 큰 축인 미술학과와 음악학과의 상반된 학풍과 모습은 서로 대조를 이루며 이야기의 축을 이끌고 있다.



동경예술대학 미술학과



동경예술대학 음악학과 주악당

한번 뿐인 연주 기회를 위해 혼신을 다하며 완벽을 지향하는 음악캠, 오랜 시간동안 창작의 시간 속에 몰두하며 일상 생활마저 작품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미술캠 속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예술적 성향은 어느 쪽에 속할까? 라는 우스운 상상도 해봤다 (나는 확!실!히! 미술캠이겠다). 부러운 건 예술가다운 자유로운 학교의 분위기. 나 역시도 대학교 시절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학과와 음악과의 전공수업을 교양으로 신청해서 들었던 기억이 문득 난다. 과목이름도 아직 기억난다. 미대 3학년 전공이었던 '현대 미술과 아방가르드' .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예술적 기질이 있다. 예전 원시시절부터 모닥불을 피워놓고 소리를 내고 몸짓을 했다는 이야기, 남아있는 바위에 새겨진 당시의 동물과 인간의 모습들의 유적을 보면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개인적 차이만 있을 뿐. 이 책은 읽다보면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 치여 마음 한 구석에 숨겨둔 한번쯤 꿈꿔봤던 '예술인'의 혼이 살아나는 듯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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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세계사 - 깊이 있는 질문은 시대를 관통한다
임라원 지음 / 날리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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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자 Edward Hallet Carr (E. H 카)'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이야기했다. 학생시절 역사를 배웠다면 (특히 세계사) 한번 쯤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 E.H 카가 이야기한 '끊임없는 대화' 의 말은 역사는 사실의 기록에 대한 학문이지만 그 기록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과거로부터 미래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에게 앞으로 닥칠 미래의 시간은 과거에 일의 반복일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계속되고 있는 전쟁, 세계에 영향을 줄 미국 대통령 선거,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무역 압박 등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반도 주변의 정세 변화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나라의 차원을 넘어 개인적 차원에서는 우리는 어떠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나 답을 구할 수 없는 물음은 아니다. 과거 수천년간의 세계사 흐름에서 위기에 처했던, 대외에 의존했었던 나라들의 존망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를 살펴 볼 수 있다면 말이다.



책의 제목인 '바칼로레아' 는 원래 프랑스 공화국 교육과정의 시험을 말한다. 1808년 나폴레옹 시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이를 통과해야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었다. 최근에는 난이도가 내려갔다 하지만 과거에는 합격률이 10%에 해당할 정도의 난이도였으며, 객관식이 존재하지 않는 필기 혹은 논술로 진행되는 시험이었다. '바칼로레아' 의 이름을 책에 가져온 것처럼 과거 세계사 길목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가치들을 뒤돌아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을 책에서 줄곧 던져준다.

봉건제의 몰락을 들어 이 과정에서 '고대 유럽이 중세 유럽인의 생활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서부터, 20세기 이스레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냉전체제 및 하나의 중국 운동과 관련하여 '평화는 지속할 수 있는가?' 라는 깊이 있는 것 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3장의 '리더가 비군사적 방법으로도 힘을 가질 수 있는가?' 에 대한 우리 역사의 세종대왕과 과거 조선 과거시험이 인상 깊었다. 리더는 힘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눈, 들을 수 있는 귀, 따뜻한 사랑' 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



또한 르완다 대학살 사건을 다룬 챕터도 기억에 남는다. 르완다에서 일어난 7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국가내에서 벌어진 살육. 벨기에의 분열정책으로 인하여 발생한 사건이었지만 우리에게도 벌어졌던 같은 민족간에 벌어진 처절했던 남북 6.25 전쟁이 생각났다. 그러한 위기를 겪고 나서 르완다는 새롭게 민주정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여성 정치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60%) 나라가 되었고, 우리 역시도 경제력 세계 10위 안에 드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점에서 더욱 동질감이 느껴졌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연결되는 많은 역사적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세계 여러 국가, 다양한 시대를 가로지르며 던지는 정답없는 심오한 질문들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왜 우리가 과거를 소중히 짚어봐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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