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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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생시절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를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제목이 있다. '과학고 아이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당시 유행했던 'KAIST' 의 괴짜들에 대한 드라마와 책들, 그리고 서울대 기숙사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기를 끌었다.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천재적인 집단 속 괴짜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이 책을 처음봤을 때 20년도 더 넘는 학창시절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동경예대는 동경예술대학 (東京藝術大学) 의 줄임말로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TUA) 이름대로 미술, 음악 영상 등의 교육 및 연구를 메인으로 하는 메이지 시대의 관립 미술학교와 음악학교를 바탕으로하여 설립된 예술종합대학이다. 동경의 유명한 우에노 공원옆에 있으며 주변에는 도쿄 국립 박물관, 도쿄도미술관, 도쿄문화회관 등의 문화시설과 함께 도쿄 문화예술지구를 이루고 있다. 이 동경예대를 모델로 하여 서울대학교의 음악대학 및 미술대학이 지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 자신의 일화를 바탕으로 동경 예술대학교 미술학과 (조각과) 에 다니는 와이프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아내가 들려주는 젊은 예술대학 청년의 삶과 일상 그리고 그들만의 예술 세계. 가령 조각과에서 재료를 다루면서 쓰는 방독면 스토리, 새로운 창작을 하기 위해 자신몸의 모형을 뜨기 위해 물먹인 화선지와 풀을 뒤집어 쓰며 작품을 만드는 일화 등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재미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예술대학교의 큰 축인 미술학과와 음악학과의 상반된 학풍과 모습은 서로 대조를 이루며 이야기의 축을 이끌고 있다.



동경예술대학 미술학과



동경예술대학 음악학과 주악당

한번 뿐인 연주 기회를 위해 혼신을 다하며 완벽을 지향하는 음악캠, 오랜 시간동안 창작의 시간 속에 몰두하며 일상 생활마저 작품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미술캠 속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예술적 성향은 어느 쪽에 속할까? 라는 우스운 상상도 해봤다 (나는 확!실!히! 미술캠이겠다). 부러운 건 예술가다운 자유로운 학교의 분위기. 나 역시도 대학교 시절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학과와 음악과의 전공수업을 교양으로 신청해서 들었던 기억이 문득 난다. 과목이름도 아직 기억난다. 미대 3학년 전공이었던 '현대 미술과 아방가르드' .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예술적 기질이 있다. 예전 원시시절부터 모닥불을 피워놓고 소리를 내고 몸짓을 했다는 이야기, 남아있는 바위에 새겨진 당시의 동물과 인간의 모습들의 유적을 보면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개인적 차이만 있을 뿐. 이 책은 읽다보면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 치여 마음 한 구석에 숨겨둔 한번쯤 꿈꿔봤던 '예술인'의 혼이 살아나는 듯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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