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실험은 길지 않은 분량 안에 배경, 연구 설계, 결과,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의미를 압축해 놓았는데 그 구성이 워낙 단순해서 몇 편씩 가볍게 읽힐 수 있다.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주제를 심리 실험 61개 라는 잘게 쪼개진 조각으로 보여 주면서 특정 관계 상황에 바로 대응되는 실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따돌림, 집단 내 소수 의견의 위축, 인터넷상 비인격적 공격 같은 주제라면 유사한 조건의 실험들을 통해 사람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붙는다. 우리가 이제까지 특정 사람의 성격 탓으로만 보였던 갈등이 사실은 집단 구조, 환경, 역할기대, 인지편향 등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