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쓰기,책쓰기를 합니다 - 독자에서 저자로 성장해가는 3단계 독서모임 활용법
남낙현 지음 / 더블: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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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이 왜 좋은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독서모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p.4

 

독서모임을 진행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생각의 격차, 모임의 지속성과 깊이를 조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모임을 구상하는 사람이나 하고 있는 모임 리더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독서모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각자에게 맞는 맞춤형 독서모임도 필요하고, 독서뿐 아니라 글을 쓰고 책쓰기까지 할 수 있는 확장형 독서모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책은 삼독모임을 통한 독서모임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p.7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맹자) 진심 편에 나오는 말이다 .읽기 모임을 하다 보니 그것이 넘칠 때 쓰기 모임이 만들어졌고, 쓰기 모임이 무르익을 때 책쓰기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7년간 삼독모임을 진행해오며 독서모임의 힘은 결국 함께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p.9

 

얼마 전, 읽기 모임 장소인 카페에 일찍 나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카페 주인이 물어온다.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모임을 계속하는 이유가 뭔가요?”

하다 보니 습관이 돼서요.”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용이라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대답했는데, 그리고 나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답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였다. 독서모임이란 공간은 현악기의 울림통과 같다. 여러 줄이 음색을 내면 그것이 울림통을 통해 소리가 섞이고 커진다. 내가 독서모임을 계속하는 이유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울림통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p.8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다. 처음 수학모임을 구상할 때도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가 하겠어? 누가 오겠어?’였다. 허나 한 발짝을 내딛는 순간 그 발검음은 길이 된다. 수학모임 2년째 나는 삶의 풍요로움의 물꼬를 냈다. 나와 맞는 모임이 없다면 내가 원하는 모임을 직접 만들 것을 권한다. 같은 마음으로 모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꼭 있다.

 

행동하는 데 있어

너무 소심하고 까다롭게 고민하지 말라.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

더 많이 실험할수록 더 나아진다. _ 랄프 왈도 에머슨 p.15

 

배움은 혼자서 하는 것보다 집단적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독서모임에서는 책만 읽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읽은 한 사람을 읽는 것이다. 책 아닌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p.27

 

매주 화요일 엄마들과 수학모임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할 때 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묻는다. 책을 선정하는 방법과 공부를 하게 된 계기를 듣다보면 청명한 바람이 스미는 것 같다. 누군가 이렇게 수학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 시작하려는 초심에 감동한다. 수학모임 역시 수학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나보다.

 

이동진 독서법의 서문을 보면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독서모임은 독서와 다르다. ‘독서모임이 시작되는 순간 사람만 남는다.’ 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화한 책과 사색, 경험을 마주하는 것이다. p.28

 

귀 공부를 먼저 하는 것이 읽기 모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이다. 듣는 것이 우선되면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열리고, 자신도 짧은 시간 안에 모임에 적응할 수 있다. , 귀를 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책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모임에서 좋은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이 읽기 모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 강점이다. p.67

 

왜 책을 읽을까?’

모임에서 토론을 해보면 여러 답변이 나오는데 그 중 즐거워서 읽는다라는 답이 가장 많다. 그렇다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책은 일단 분량이 많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소설을 읽는 것과 정보를 찾는 실용서를 읽는 게 다르다. 책을 느리게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빠르게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방법들이 많지만 복잡할 건 없다. 어떻게 읽는가의 방법론보다 중요한 게 있다. p.69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오래 살며 경험한다 해도 인간의 생명은 정해져 있다 .무한하지 않기에 더욱더 삶은 소중하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낸 인생을 읽어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책을 통해 내가 살아보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한 시선을 얻게 되는 것이다. p.70

 

책을 읽는 이유는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 나의 삶을 건드리는가?’ ‘책이 나의 일상에 들어오느냐?’의 문제이다. p.71

 

읽기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자신의 이름보다 엄마로 불리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들도 제법 있다. 그녀들은 챙길 게 너무 많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아이들 식사, 공부 봐주기, 집안 살림까지 슈퍼우먼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 모든 일들을 해내는 걸 보면 신기에 가깝다. 그러한 여건에서도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고 게다가 다른 참여자들에 비해 독서량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분량의 책을 읽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독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 날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틈이 읽는, 일명 짬짬이 독서가 그들의 몸에 베어 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다 하고 나서 여유로울 때 책을 읽겠다는 건 책을 읽지 않겠다는 말과도 같다.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독서전략 중 최고는 짬짬이 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p.82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수불석권(手不釋卷)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슈퍼맨보다 바쁜 사람들이 독서를 하는 방법이다. p.84

 

이력서에 적는 취미 항상 독서였다. 그런데 내가 진정으로 독서를 사랑하게 된 것은 요 근래인 듯 싶다. 시간이 주어져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읽는 것이다. 읽으면 정말 오롯이 나만 남는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 책도 읽을수록 재미있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온라인 독서모임이나 책읽는 지인들을 통해 꾸준히 책을 소개받다보니 뒷 책이 앞 책을 밀고 있다. 가방 속에는 이제 기본 두 권이상의 책이 자리잡고 있다. 읽던 책을 다 읽으면 뒷책을 연이어 읽고 싶어서 그 공백을 기다리지 못하게 된 것. 책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다.

 

독서노트 작성법 10

1. 쓰면서 생각하라.

2. 독서 노트에 번호를 부여하면 지속성이 증가한다.

3. 틀에 갇힌 형식보다 자유분방하게 쓰면서 만들어가라.

4. 모임에 독서 노트를 가지고 다녀라.

5. 읽기 모임에서 메모 용도로도 사용하라.

6. 시간이 날 때마다 오래된 글부터 다시 읽어보라.

7. 오프라인을 모두 사용하라.

8. 조금 얇은 노트를 사용해 한 권 두 권 모이는 재미를 느껴라.

9. 필사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을 담아라.

10. 작성한 것은 버리지 말고 보관하라. p.93

 

처음 1년간 나와 맞지 않는 독서모임에 나가느라 무척 힘들었다. 그 이후 내가 직접 독서모임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기획이라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모임에 두 가지 원칙만 정했다.

하나, 금전적인 것은 절대 걷지 않는다. 참가비를 포함해 어떤 명목으로도 비용을 걷지 않았다.

, 발표할 내용은 A4 한 장에 적어오기를 권장했다. p.95

 

책을 보기 위해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가는 사람은 대부분 다독가다. 인기 있는 책은 대출 대기순번이 길기 때문에 오히려 도서관에서 그때그때 눈에 띄는 책을 선택한다. 덕분에 광범위한 분야의 독서를 하게 된다. 나도 책에 한창 빠졌을 때에는 거의 매일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르곤 했다. 무조건 한 분야의 책을 여러권 골랐다. 만약 독서에 대한 책을 읽고 싶으면 책 소개 책, 독서법 관련도서를 골랐다. 고르는 시간도 절약되고, 관련 책을 동시에 읽으면 연관성이 있어 좋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눈에 익으면 다른 분류의 책장으로 옮긴다. p.108

 

저자의 독서관, 책쓰기관이 나와 많이 닮았다. 나 역시 자유로운 독서와 글쓰기를 원한다. 독서도 글쓰기도 남에게 보이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하얀 바탕에 타이핑하고 있는 이 순간이 즐겁다. 이건 재밌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읽는 삶을 하고 싶다면 도서관 앞에 살기를 권한다. 슈퍼가는 길에 반납하고, 아이 데리러 가는 길에 가볍게 들려 반납서가를 돌다보면 어느 샌가 가족들의 대출카드를 줄줄이 꺼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반납일에 맞춰 날라오는 안내문자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싫지만은 않을 걸 보니 나도 못 말리는 듯.

 

각오도 피로를 느낀다라는 말이 있다. 결심을 아무리 해도 금방 사그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무엇이든 흔적을 남겨야 한다. p.115

 

흔적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기록하는 일은 모임을 통한 배움과 깨우침을 뇌에 저장하는 것과 별도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다. ‘참여와 기록.’ 이 두 가지는 선순환 역할을 하는 읽기 모임의 핵심이다. p.117

 

양질전화(良質轉化)의 법칙이란 게 있다. 양이 증가하면 질의 변화도 가져온다는 말이다. p.119

 

다독은 아니지만 평소 책을 가까이 했다. 아마 알고 싶은 욕구가 내면에 자리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삶에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처음엔 읽기만 했다. 쓰는 것 자체가 귀찮았다. 글을 써서 먹고 살 것도 아닌데, 하며 메모의 가치를 소홀히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망각이었다. 읽고 나서 조금만 지나도 읽은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감상문을 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에 게으른 내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편하게 읽으면서 새롭거나 몰랐던 사실이 있으면 작은 수첩에다 기록을 했다. 읽은 후에 메모한 내용을 보니 책의 전체적인 가닥이 잡혔다. p.124

 

 

다산 정약용은 둔필승총(鈍筆勝聰),’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고 했다. 아무리 총명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메모나 글로 기록하는 것을 따라갈 수 없다는 뜻이다. 기록이 더디더라도 꾸준히 하면 쌓이고 쌓여 총명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p.151

 

 

블로그가 어느샌가 나만의 백과사전이 되어가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다음을 위해 기록할 메모들을 하나하나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가끔은 누군가 나의 블로그를 찬찬히 훑는 것이 나의 뇌까지 들여다 보는 것 아닌가 두려움이 일기도 할 정도. 허나 그럼에도 나는 기록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하물며 언제든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이 매력이 선조들이 골방에서도 열심히 적어내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란 말이 있다. 그 의미를 확장하면, 읽는 책에 대해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는 사람 또한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만 빠져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으른 성격상 꾸준함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독서모임을 찾게 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p.125

 

독서모임을 몇 번 참석하면서

행복은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것.”

쓰기 모임에서 우산이란 주제로 글을 쓸 때 생각이 나서 인용한 문장이다. p.148

 

글을 쓰다 보면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고민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희망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쓰면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고 현재를 더 긍정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쓴다는 건, 말보다 더 느리고 무겁다. 그러나 글에는 힘이 있다. 집단에서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글이라면 그 힘은 배가 된다. p.149

 

아무리 감추려 해도 글은 그 사람을 닮아 있다. 쓴다는 건, 말보다 더 느리고 무겁다. 그러나 글에는 힘이 있다. 집단에서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글이라면 그 힘은 배가 된다. 그렇기에 더 진솔하게 글을 쓰려 애써야 한다. p.150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라는 말이 있다. 책쓰기 모임을 통해 꾸준히 글을 쓴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주제를 가지고 깊이 들여다보며 독자를 향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p.178

 

글은 그 사람을 닮는다는 것에 동의한다. 글의 숙명이다. 글쓰는 삶을 시작하며 나의 보잘 것 없는 맞춤법 실력과 문장호응에 좌절한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아이들이 글쓰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고,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모두가, 직장에 다니면서 육아하면서 공부하면서 현재 각자 하는 일에서 짬을 내서 써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적은 분량이라도 처음에는 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스는 양이 많아지면 결국 질로 바뀐다. 매일 억지로라도 써야 한다. 원고를 완성한 사람은 모두 이 과정을 지킨 사람이다. p.203

 

원고를 쓸 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저자와 독자를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독자가 되어 의견을 말해준 게 특히 도움이 되었다. 저자로서 글을 쓰며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계기도 되었다. p.211

 

내가 참여하는 모임에서는 15분 동안만 글을 쓰기에 많이 써야 A4절반을 채우지도 못한다. 글 분량의 많고 적음에 의미를 두지 말자. 또 형식에 맞춰 잘 쓰지 않아도 좋다.

글쓰는 게 편해지는 것. 남들의 시선에 담담해지는 것. 글을 쓰다 보면 서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 모르던 자신을 알아가는 것. 글쓰기가 일상이 되는 것. 이 과정과 함께 집단에서 글을 쓰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된다. p.234

 

발레리나 강수지가 하루를 쉬지 않고 연습하는 것. 발이 부르트도록 계속 하는 것은 본인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연습이 쌓일수록 동작이 일상이 되고, 음악과 내가 한몸이 되는 극한의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수학문제를 푸는 것도 참 닮아 있다. 매번 어렵고 매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불안하지만 그 순간순간을 지나 조금씩 손이 익숙해지고 생각의 전개가 유려해지는 경험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잊을 수 없다.

책을 읽으며, 기록할 것을 생각하고, 기록하며 떠오르는 생각들로 날개를 펼치다보면 어느 순간 자유로워진다. 아는 것은 때로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을 딛어내야 세상을 보다 멋지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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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 - 데이비드 샴보 조지워싱턴대 교수.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샴보 지음, 최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반도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동떨어진 섬나라처럼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도 일본도 바로 곁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진다. 최근 사드로 발발한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보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데이비드 샴보

중국 및 아시아 국제 관계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 조지 워싱턴대학교 정치학 및 국제 관계학 교수이며, 중국 정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때 주중 미국대사 후보로 고려했을 정도로 중국 외교, 군사, 안보에 정통한 인물이다.

 

중국이 과거와 현재 남북한에 했던 행동과 무관하게, 앞으로 남북한의 미래를 내다볼 때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이자 고려 대상이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기술력, 그리고 혁신 능력은 한국 산업, 특히 ITAI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6만 명이 넘고, 장기 거주 한국인이 75,000명 이상이며, 1만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 중이다. 여행 업계가 사드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때,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고 5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직접투자 대상국이다. p.8

 

집근처에 대형 화장품가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곡지구가 생기긴 했어도 누가 이렇게 화장품을 산다고(?)라고 가졌던 의문은 다이소나 화장품가게에서 쉽게 맞닥뜨리는 중국인을 보며 풀렸다. 나를 겨냥한 가게가 아니었던 것. 이제 번화가나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의 경제 제재가 발생했을 때 휘청거렸던 우리의 경제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은 중국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미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주된 요인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이 어떤 시나리오로 진화해갈지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p.8

 

앞으로 15년 사이에 나타날 4대 메가 트렌드(미국 국가정보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2030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

 

개인의 권한 확대: 빈곤률 감소, 중산층 증가, 교육 증가, 새로운 통신기술과 제조기술의 사용 확산, 그리고 의료 서비스 향상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제 문제에서 권력의 분산: 부상하는 세력이 있는 반면 미국은 쇠퇴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패권국이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더욱 다극화되고 개별 국가보다는 네트워크나 연합을 통해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인구 패턴의 전환: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돼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며, 세계 전역에서 도시화와 이민이 증가할 것이다.

자원에 대한 수요의 현저한 증가: 음식, , 에너지 수요가 각각 약 35퍼센트, 40퍼센트, 50퍼센트씩 증가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기존의 기후 패턴의 심각성이 더욱 커져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해지고 건조 지역은 더욱 건조해질 것이다. p.39

 

6가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와 가능한 변수 또는 트렌드 (NIC)

더 큰 위기에 직면한 세계경제

국가와 세계 수준의 거버넌스 갭증가. 세계 권력 확산에 다라 명령을 내릴 패권국이나 국제기관이 없고 초국가적 도전이 급증한다.

테러, 사이버 공격, 살상 기술 확산 등 초국가 위협으로 국내, 그리고 아마도 국가 간 차원의 갈등 유발 가능성 증가

지역의 불안정, 특히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불안정 확산.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는 국가 간 갈등 발생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고갈을 완화시킬 신기술 출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이 불분명해질 것이다. 신진 세력에 대한 미국의 힘은 쇠퇴하고 적도 이남 지역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국제 사안에 열심히 참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p.40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꾸 시야가 좁아진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세계 속의 한반도 정세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이해하는 것도 부모로서 해야할 의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40(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해마다 중국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전체 인류의 5분의 1이 남다른 변화를 경험했음을 증명할 수 있다. 1970년대 말 처음으로 방문했던 때가 기억난다. 당시는 개혁이 진행 중이었고 덩샤오핑은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했으며 중국 도시민들은 ‘4대 필수품(자전거, 손목시계, 재봉틀, 세탁기)’‘3대 가전(텔레비전, 냉장고, 집전화)’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오늘날 중국의 벼락부자들은 해외여행을 즐기고(2014년 중국 해외여행객 수는 1900만 명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며 아이들 사교육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며 사적으로 매입한 집에 살면서 대규모 가처분소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백만장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이고(100900), 억만장자는 두 번째로 많다(152명과 홍콩의 45). p.83

 

중국이 현재, 앞으로 겪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는 바로 불평등이다. 중국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추산한 것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중국은 현재 세계 곳곳의 사회적 불평등의 주요 척도인 지니계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대 국가 중 하나다. p.88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노동 가능 인구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해 201194,100만 명에서 201491,600만 명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서 2026년까지 20~29세 노동인구가 2억 명에서 15,000만명으로 25퍼센트 가까이 감소할 것이며, 20~24세에서는 하락폭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멕킨지엔드컴퍼니는 2050년이 되면 노동 인구가 11퍼센트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중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p.112

 

중국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역사나 세계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세계의 거대한 흐름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이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앞날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통계적인 수치로 인구 감소의 징조는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선망했던 미국도 작금의 실태를 보면 민낯이 드러난 듯하다. 앞으로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이러한 미래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다같이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진핑은 그의 전임자인 후진타오의 방임으로 인한 잃어버린 8이후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딱 필요하다고 여겼던, 진짜 냉정한 통치자이자 강한 지도자다. 시진핑을 보면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작고한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는 시진핑을 다름과 같이 말했다. “그는 강철로 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온갖 시련을 견뎌온 시진핑은 아무런 고생 없이 바로 정상에 올랐던 후진타오보다 훨씬 더 강하다.” p.157

 

시진핑은 주석 임기를 5년씩 2차례 보내고 69세에 은퇴할 예정이니(헌번에 의거), 2022년까지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잘 짜인 극본은 계획대로 잘 연출될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무너질 수 있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시진핑이 그 전에 실각하는 것이다. (중략)

시진핑이 2022년에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릴 두 번째 가능성은 그가 책략을 써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다. 가설대로라면 그때까지 시진핑은 더욱 강력해져 아마도 당 대표 지위를 부활시켜 어떤 직책을 계속 맡을 것이다. 예정된 대로 시진핑이 69세에 은퇴했다 하더라도 막후에서 중국 정치의 대부로 아주 오랫동안 활약할 것이다. p.164

 

중국과 시진핑 주석은 해양강국(海洋强國)’이 되려는 의도를 아주 분명히 밝혔다. 2030년이 되면 중국의 해군은 5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이 보유한 잠수함 수는 이미 세계 1위다(370). 2015년 중국은 군사전략을 전문 천명한 첫 번째 백서를 발표했는데, 백서에서 연안 지역 방어와 외해 보호의 전략적 필요를 명시적으로 정의했다. 중국은 근해(近海)’원해(遠海)’를 구분했는데, 근해는 중국의 해안선과 인접한 곳이며 원해는 외해의 대양을 말한다. 백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근해에서 원해로 중심을 점진적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는 육지가 바다보다 중요하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은 폐기돼야 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p.189

 

기구는 아니지만 중국의 최대 계획 중 하나는 이른바 일대일로사업으로, 중국의 서북부에서 유라시아를 가로지르고 중국 동남부에서 아프리카와 지중해 동부까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즈니스 란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계획을 통해 중국은 전후 서구 질서와 유사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세심히 건설하고 있다. 이 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중심적인 편협한 사고가 내재돼 있는 기구 조직이라는 베이징의 오랜 불만과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을 높이고 싶다는 오랜 바람에서 시작됐다. 베이징은 이 목표를 국제 관계의 민주화’, 그리고 다원화된 세계 질서 창조라고 부른다. p.212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후진타오니 시진핑이니 중국의 주석이름 조차 관심이 없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차이나는 도올이란 강연을 들으며 깜짝 놀랐다. 중국에 대해 너무 무감각했고, 중국의 체제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다. 시진핑 체제이후 중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을 더 살펴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20147월 뉴질랜드 웰링턴의 빅토리아대학교 현대중국연구센터에서 길림길에 선 중국(China at the Crossroads)’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했던 기조 강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p.250

 

나의 이전 책들은 (조사하고 저술하는 데) 권당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런데 이 책은 2015년 여름동안 8주 만에 썼다! 그랜드트래버스만이 보이는 미시간 북부의 통나무집에 머무른 것은 거듭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곳은 사색하고 글을 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내 가족 아내 잉그리드와 아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휴가기간 동안 내가 글 쓰는 것을 참아주고 이해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p.252

 

미국의 전문가가 바라보는 중국의 모습은 객관적이고도 명쾌했다. 이런 책을 읽고 앞으로 뉴스를 보거나 정치판세를 읽을 때 예측이 맞고 틀림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중국의 역사나 중국사람들이 말하는 중국의 모습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만의 화두를 가지고 골몰하고 열심히 글을 쓰는 걸까를 가만히 생각해본다. 나는 그 사람들 한명 한명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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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 할 수 있는 아이, 나를 믿는 아이, 그 변화의 시작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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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초등교사 권영애 쌤의 책. 이분의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눈물이 난다. 주책 맞은 거 같아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닦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눈을 훔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즈음의 자녀를 둔 부모나 상처받은 선생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둘 다에 해당하니 그냥 읽는 걸로. ㅎㅎㅎ

 

권영애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남의 떡은 커보인다고 이 분은 그냥 날적부터 <천사들의 합창>에 히메라 선생님 같은 분인 줄 알았다. 아이들 얘기 수업 얘기를 할 때면 마치 접신 한 듯 말투에서 사랑이 뚝뚝 묻어나오고 눈가가 촉촉해지시던 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전교 1등보다 더 부러운 존재가 아닐까. 24년간 아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시간에 비례해 상처받을 일들이 많았을 텐데 그 초심을 어찌 잃지 않고 아이들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가 제일 존경스럽고 궁금하다.

 

단 하나의 사건이 인생의 길을 바꿔놓을 수 있음을 이제 나는 안다.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고백에 겨울방학을 맞아 동료가 알려준 56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단순한 감수성 훈련인 줄 알고 참여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게슈탈트 요법의 집단상담 모임이었다. p.17

 

아직 고통을 잘 모르는 내가 이 어린 나이에 고통의 강을 건너는 아이, 가장 마음이 아픈 아이를 외면할 수 없다. 1년에 가장 힘든 아이 다섯 명을 도와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자. 20년간 100명 아이 인생을 살리는 사람이 되자. p.19

 

책을 읽다보면 다시 알게 된다. 우리네 인생은 항상 부족한 어느 지점에서 노력해 조금 덜 부족한 어느 지점인가로 가는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인지하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인지도 알지 못하면 점점 더 부족해진다.

 

과도한 방어를 하다 보면 정작 의도한 일,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살 수 있다. 스리니바산 S. 필레이 박사는 책 두려움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 두려움의 우리에 갇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삶의 방향 또한 달라진다. 계속 원하지도 않고, 의도하지도 않은 삶에 시간을 쓰는 일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p.82

 

아이라는 존재는 사랑이 고프면 바로 얼어붙는다. 겉모습은 살아있어도 가슴이 꽁꽁 언다. 1년 동안 언 가슴을 녹이려면 10년간 의도적인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 밥이 고프면 잠시 힘이 없지만 사랑이 고프면 아이 영혼이 점점 차가워져 죽어간다. 내가 교사로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약자인 아이 가슴을 얼어붙게 한 순간이 떠올랐다. 언젠가 학기 초 실수한 아이를 시범케이스로 잡아 앞으로 나오게 해 더 호되게 나무라며 야단치던 순간, 벌벌 떨던 아이 얼굴이 생각났다. 그때 아이의 영혼은 차갑게 굳었을 것이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고, 가슴이 아프지도 않았다. 그게 사랑이고, 그게 가르침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나는 여러 아이를 수없이 아프게 했다. p.35

 

살면서 두려움이 참 많았다.

누군가 나를 지적할 것 같은 두려움,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나조차 내 맘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일이 다가올 것에 대한 두려움.

 

하나의 두려움이 사라지기 전에 귀신처럼 더 큰 두려움이 몰려와 나를 덮었다.

그 모든 상황이 끝나야 행복할 거라 생각했기에 나의 행복은 찰나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두려움은 맞서야 하는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나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차례차례 마주해야 하는 것이었다.

책 속에서는 아이를 대상으로 미덕을 키우는 방법과 교사로서의 경험들이 이어지지만 나는 묘하게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만은 여전히 아이인 내 곁의 엄마들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은 앞으로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멘토들을 만날 기회가 있지만 엄마들의 마음은 누가 위로해주나.

 

두려움을 선택하면 나를 방어하는 데 에너지를 모두 쓴다. 심리학자 곽윤정 교수는 저서 아들의 뇌에서 뇌를 생명감성이성의 1,2,3층으로 구분해 말한다. 1층은 생존의 뇌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파충류의 뇌다. 뇌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뇌간에서 생존, 생식 등 본능적 부분을 관장한다. 2층은 감정의 뇌로 기억과 감정을 다루는 포유류의 뇌로, 변연계라고 불린다. 변연계는 편도체, 해마, 시상하부로 나뉘다. 공포와 분노를 담당하는 편도체,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호르몬을 관장하는 시상하부다. 변연계가 적당히 활성화되면 공감능력이 탁월하지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두려움 자극에 과민해져 부정적 사고가 자동화된다. 겁부터 내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이 든다는 것이다. 해마에는 장기 기억이 저장되는데 감정과 사실을 같이 저장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네 하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뇌다. 변연계가 손상된 엄마는 사랑이나 유대감을 느끼지 못해 아리를 돌보지 못한다. 3층은 이성의 뇌로 학습과 창조를 담당하는 인간의 뇌다. 전둥엽이 활동하며 논리, 판단, 메타인지, 왓칭 등에 관여한다. p.98

 

최인철 박사는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라고 말했다.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에게 15퍼센트의 행복을 전염시키고 그 사람이 행복하면 나에게 또 10퍼센트의 행복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정적인 에너지는 그 이상 강하게 전염되고 주변 사람들의 삶의 에너지 또한 갉아 먹는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한 사람으로 인해 삶의 에너지를 소모하면 정작 내 삶을 내가 우너하는 방향으로 끌어 갈 수 없다. p.112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읽다가 한 대목에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불확실하게 존재하다가 사랑받음으로써 비로소 확실한 존재를 인정받는다. 그 사랑받은 경험으로 도 다시 불확실하게 존재하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만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어쩌면 사랑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p.119

 

좋은 선생님이 안되고 싶었던 교사는 없다.

좋은 부모가 안되고 싶었던 부모도 없다.

누구 보다 훌륭한 교사와 부모이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림같지만은 않고,

우리는 순간순간 무엇이 답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뒤따라오는 후회와 자괴감.

 

스리니바산,S.필레이 박사는 저서 두려움에서 이때의 무의식을 인간 본성의 이안류라고 말한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강력한 표면 해수의 흐름이다. 이안류는 고요한 해수를 섬뜩하리만치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잔잔하지만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먼 바다로 끌고 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이안류에 휩쓸린 사람들은 거슬러 헤엄치려다가 결국 익사하고 만다. 무의식을 마음의 이안류다. 잔잔하기에 알아차리기 힘들고 예측이 어렵다. 이런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한 이안류처럼, 무의식의 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사람의 삶의 목표와 목적지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무의식적인 두려움의 힘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강력하게 우리의 감정, 행동을 지배할 수 있다. p.135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아이에게 안내할 뿐이다. 아이가 실수, 실패하는 순간에 이제 더 이상 욱하지 않아도 된다. 그 순간에 가장 많은 배움이 부모와 교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도 미덕이 빛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는 건 인생의 모든 고통과 좌절 앞에서 회복탄력성을 준다. 우리는 실수할 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한계를 드러낸다는 고정형 마인드셋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이 가진 힘으로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성장형 마인드셋으로 살아갈 수 있다. p.289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핵심 키워드를 고르라면 무의식이 인간본성의 이안류와 같다는 말이다. 해안가에만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깊숙이 바라보지 않으면 집에서도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의 삶의 방식 속에서 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것은 자신을 확장하거나 그간의 삶을 검산해볼 시기다. 이안류가 발생하는 지역은 상습적이기에.

 

나는 삶의 목적을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을 매일 하는가?

나는 매일 감사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 삶이 1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바쁜 삶 속에서 우리는 자칫하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간 것처럼 수동적으로 일상을 따라가기 쉽다. 꾸준히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볼 때 내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찾을 수 있다. p.359

 

사람은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가장 큰 위로를 얻는다. 누구에게나 사람만이 채워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신적 욕구가 있다. 바로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그런 시간이 많지 않다. 언제나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발등의 불을 끄는 데 시간을 보낸다.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 드문 한 순간의 말 한마디, 따듯한 포옹에서 사람은 힘을 얻어 살아간다. p.380

 

우리는 상처받는 존재들이다. 그 상처를 내버려두면 시간이 갈수록 나의 두려움을 크게 만들어 스스로 피해자라 느끼게 한다. 피해받지 않으려 방어하고 공격하게 만든다. p.410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알파고의 시대. 나는 인성이야말로 이 시대에 남은 유일한 인간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p.460

 

여러 가지 역할 갈등에 시달렸지만 엄마라는 자리는 차원이 다르다.

아마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이들의 엄마라는 역할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순간의 나라는 것이다.

내 안의 상처를 보듬으며 새로운 미덕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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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리스타트 - 직장인 영포자들을 위한
박영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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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색다른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도착할 때마다 엑스트라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우르르 뛰기 시작한다. 왜 뛰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얼결에 뛰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우리의 교육과 공부가 모두 그렇다. 찍어내듯 한 가지 방법으로, 닥치고 외우고, 시험을 보고 점수에 비례에 인정을 받는다. 그나마 수학 한 과목이라도 내 적성에 맞아 다행이었다고 할까. 다른 과목은 당췌 이해도 못 하겠고, 필요도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렇게 국어 시간이면 책을 난도질하며 해석해야 하는지, 역사시간에는 다 벌어진 일들을 연도별로 외워야 하는지, 미술시간에는 적성에도 안 맞는 그림을 자꾸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더 싫었던 건 그 뒤에 일어나는 평가와 성적.

 

그래서였나보다. 대학을 가고 돌아보지도 않았던 건.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방법이 틀려서 그렇지 그 모든 것에 의미가 있었음을.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원어민처럼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는게 안된다고 영어 전체를 버릴 일은 아니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영어성적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영어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고 토익 같은 성인 영어시험에서도 꽤 괜찮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우연한 기회에 이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됐다. 친구는 학창 시절처럼 높은 공인영어시험성적을 갖고 있었고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워낙 성적이 좋아서인지 회사에서는 짧게나마 미국에서 근무할 기회도 제공해줬다고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입에서 나온 말은 놀라웠다. “영어가 너무 어려워라고 말한 것이다. p.6

 

먼저 영어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종종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원어민이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쉬운 표현이라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다. p.7

 

영어를 잘한다는 말은 간단하다. 바로 영어로 말을 잘한다는 의미다. 막상 회국에 나가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토익 성적이 아니라 유창한 중학교 수준의 영어 말하기실력이다. 아무리 독해와 듣기를 잘해도 말을 못하는 사람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경우는 없다. p.20

 

먼 길을 돌아 나는 다시 원위치에 섰다. 유딩수준의 영어실력에도 못 미치지만 이제는 영어공부가 왜 필요한지 안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도 안다. 그리고 포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유창한 발음이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기본적인 영어회화

그리고 영어로 된 책을 번역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읽고 싶은 거였다.

 

영미권 출신 원어민이 아니라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은 한국식 영어인 콩글리쉬처럼 쟈글리쉬(일본식 영어), 칭글리쉬(중국식 영어), 싱글리쉬(싱가포르식 영어), 덩글리쉬(네덜란드식 영어) 등 모국어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영어를 구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의사소통이라는 전통적인 목적을 위해 효율적으로 영어를 사용한다. p.22

 

CEFR(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

1. 입문 A1 (Introductory) : 자기 소개 및 상대방의 신상 정보 파악을 위한 간단한 질문과 답을 할 수 있다.

2. 초급 A2 (Beginner) : 일상생활에서 자주 반복되는 간단한 표현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다.

3. 중급 B1 (Intermediate) : 은행계좌를 여는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희망, 목적, 의도 등을 표현할 수 있다.

4. 중상급 B2 (Upper Intermediate) : 일상생활과 연관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일부 주제는 장단점을 논하고 토론을 할 수 있다.

5. 고급 C1 (Advanced) :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토론이 가능하고 부하직원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타인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다.

6. 원어민 수준 C2 (Native Level) : 영어의 전 영역에 걸쳐 원어민과 같이 자유롭게 의사소통 및 토론이 가능하다. p.25

 

새해에는 갑자기 C2 등급 될 생각하지 말고(그건 안하겠다는 얘기), 아님 말고라는 무대뽀 정신으로 입문부터 슬슬 시간을 쌓아가야 겠다. 아이들이 말을 배워가는 것을 벤치마킹하며 나도 배워가자.

나는 군대에 복무하고 있을 당시 짧은 기간에 영어를 정리했던 적이 있다. 우리 소대에서 고참이 되자 영어를 공부하기로 한 것이다. 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었으니 제대 후 빠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내린 결심이었다. 그러나 군대 가면 머리 굳어버린다는 말이 있듯이 내 영어실력은 이미 처참히 망가져 있었다. 대학교 전공 교재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나는 헌병이었기 때문에 일과 시간이 고정돼있지 않았고 고참이 돼서도 교대근무를 해야 했다. p.59

 

닭은 왜 날지 못할까? 닭은 하늘을 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날개도 있고, 폐주위에는 공기주머니도 있으며, 뼈에는 공기구멍도 나 있다. 게다가 몸도 가볍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새들과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닭은 인간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수천 년 동안 가축화 과정을 거치면서 하늘을 나는 능력을 조금씩 잃어갔다. 많은 먹이를 먹고 살을 불리기 위해 진화한 모래주머니는 다른 새에 비해 무거워졌고 사용할 필요가 없던 날개는 짧아졌다. 결국 닭은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에 필요한 신체 기관이 퇴화한 것이다. p.39

 

직장을 위한 영어 리스타트라고 해서, 저자 역시 직장인이라고 해서 어떻게 책을 낼 정도로 공부를 잘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영어교육 전공자. 그래서인지 이 책은 섣불리 많은 영어 지식을 제공하기 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눈높이를 맞춰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책에서 들어주는 예도 참 참신하고, 웃음이 나온다. 영어 선생님이 되도 참 잘 하셨을 듯.

 

우리나라 직장인은 그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근로시간 운용 실태조사에 다르면 우리나라 노동자는 2016년에 연간 평균 2,300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이 1,371 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직장인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직장인들은 흔히 영어공부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공부시간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애당초 공부할 의지가 없거나 습관이 들지 않은 사람들은 여유시간이 많더라도 다른 일에 시간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p.49

 

우리가 1365일 중 300일을 출근한다고 가정하자. 회사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이라고 하면 1년에 300시간, 출퇴근 왕복 600시간이 생긴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영어공부하는 데 사용한다면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p.50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꿈꾸는 건 미친 짓이다 - 세계적인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p.57

 

불필요한 약속을 만들지 말자. 스트레스를 푼다고 친구와 약속을 잡아봤자 남는 것은 카드 값과 피로뿐이다. p.59

 

우리나라 사람의 근로시간을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지만, 그렇기에 그 시간을 이용하라는. 이 사람 어떤 상황에서든 탈출구를 찾을 사람이다.

 

헷갈리는 대표적인 발음

r 발음은 흔히 버터발음이라고 해서 굴리는 소리로 우리나라 〔ㄹ〕과는 많이 다르다. 이 발음에 대해서는혀를 천장에 대면 안 된다’, ‘혀를 말아야 한다등 설명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우리만 를 단어 앞에 붙이고 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right'라는 단어 앞에 를 붙여 발음해보자. ()right. 이럴 경우 혀 위치가 천장에 닿지 않고도 어느 정도 뒤쪽으로 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r 발음을 할 수 있다.

l 발음은 혀가 윗니의 잇몸 뒤에 붙었다 떨어지면서 발음된다(참고로 n.d.t 발음의 혀 위치도 l과 같다). 이 발음을 쉽게 하려면 우리말 을 붙이고 발음하면 된다. 그 이유는발음을 할 때 이미 우리 혀가 윗잇몸 뒤로 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 light란 단어에 을 붙여 ()light로 발음해보자. 아마 자연스럽게 l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72

 

누군가 그랬다. 수학이 싫은 이유는 몇 줄 안 되는 문제를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라고. 나는 그래서 영어가 더 싫었다. L R 두 음절만 가지고도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오늘 큰 힌트를 찾았다. ~라잇, ~ 라잇. 조금 느낌 알았다. ㅎㅎㅎ 앞으로는 영어가 조금은 덜 싫어질 듯.

 

연음 현상

· want to wanna

· going to + v gonna + v

· t+youyour, you're〕 ⇒ ch 발음

· d + youyour, you're〕⇒ j 발음

· he, his, him, them aos 앞의 자음이 묵음되면서 e,is,im,em

· could have been, should have been coulavin, shoulavin

· kind of, sort of kinda, sorra (들리기에는 이래도 off 발음 입모양은 잘해야 한다)

· in that, in there innat, innere (th 발음이 없어지고 in과 붙어서 발음 된다)

· is that izzat

· got to, ought to gotta, oughtta (t dp 강세가 없어서 실제로는 t 발음처럼 들린다) p.79

 

올 한해동안 <스텔라쌤의 오프라 윈프리 원서읽기>와 오프라인 원서모임을 통해 나름 꾸준히 영어를 연습했다. 영어바보기에 스스로 예전보다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바로 온다. 다만 발음에서 연음이 조금 어려웠다. Yes I Can! 앞으로는 요 연음들을 연습해 봐야지.

 

문법 공부방법

첫째, 얇고 쉬운 문법책을 하나 사서 독파한다.

둘째, 영어 콘텐츠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문법을 내재화한다.

 

기초공사가 허술하면 부실공사가 되듯이 영어도 문법이라는 기본 토대로 만들지 않는다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모든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누구도 영어를 문장 몇 개 암기하고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수준으로 배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p.85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학습 후 20분 후면 공부한 내용의 50%, 24시간 후에는 70%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보가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다. p.90

 

지금 읽고 있는 원서는 <Giver> 다섯 번째 원서읽기 책이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단어만 열심히 찾다가 세 번째 책을 읽을 즈음부터 어휘도 어휘지만 문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어의 뜻을 찾고도 어디서 끊어야 할지를 몰라 더듬대고, 그 경험들이 반복됐다. 원서 스터디에서 영어 능력자들에게 묻고 또 물으며 조금씩 영어식 표현을 익혀간다. 결국 모든 것은 숙달이고, 연습이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아직도 갈 일은 멀지만, 연습의 힘을 믿는다.

 

채팅용어

· u = you / r = are / c = see

· n = and / 4 = for / kinda = kind of

· sorta = sort of / cuz, coz = because/ thx = thanks

 

· ur = your

· u r = you are

· cu = see you

 

· lol = laugh out loud 큰소리로 웃음 (우리나라 ㅋㅋ같은 표현)

· gtgg2g= got to go 가야 돼

· oic = oh, I see , 알았어

· bf = boyfriend

· gf = girlfriend

· m = male 남성

· f = female 여성

· asl = age /sex /location 나이, 성별, 사는 곳

· ttyl = talk to you later 다음에 이야기하자. 다음에 봐.

· assap = as soon as possible 가능한 빨리

· btw = by the way 그런데

· fyi = for your information 참고로

· omg = oh my god 세상에 p.124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 2015111일 인구주택 총조사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 수는 171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만큼 외국인 모임 수도 적지 않다. p.134

 

12년의 의무교육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이 장착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학 울렁증과 외국인 울렁증이다. 어쩜 같은 장소에 모여 약속한 것도 아닌데 그리들 똑같은지. 수학 울렁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나도 가지고 있다. 영어 울렁증의 경우 외국인이 전방에 나타나면 가던 길을 돌아가거나 나에게 뭔가를 물어볼라 치면 갑자기 전화를 걸며 발동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외국인을 보는게 흔해지고, 다문화 가정도 주변에 늘어간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병원에서, 어린이집에서, 카페에서 흔히 목격된다. 대단한 건 몰라도 간단한 회화구사, 읽기 능력을 새해에는 잘 키워보자. 이 책은 틈틈이 복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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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필사의 힘 - 작가의 생각지도를 훔쳐라!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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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에 이은 이세훈작가의 독서 지도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수동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행동(인풋)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작가의 글을 이해하고, 비판하고, 그로부터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아웃풋). 이 책에서는 아웃풋 독서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 쓰기에 관래 다루고 있다.

 

우리의 교육이 어찌된 건지 초중고의 학교생활을 통해 졸업할 즈음엔 쓰기’ ‘읽기에 대한 울렁증만을 남긴다. 무언가를 읽으면 잠과 멀미가 따르고, 쓰기 앞에서는 큰 벽을 만난듯한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필사.

 

나에게 있어 필사는 불교의 경전을 따라쓰는사경이었다.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등의 경전을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줄줄 따라쓰곤 했다. 한참을 쓰다보면 처음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손은 쓰지만 머리는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몇 장이 남았는지를 살펴보고 쥐내리는 손을 털어내기 바쁘다. 이후 나는 필사를 접었다.

 

다시 필사를 시작한 것은 책을 읽고 선택적으로 워드필사였다. 간직하고 싶은 문구를 정리하고 그로부터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필사의 방법을 보완하고 재정립할 수 있었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이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필사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통을 겪던 그녀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옮겨 쓰며, 작가의 꿈을 꾸고 유명한 작가로 거듭났다.

필사 예찬론자로 태백산맥의 대작가 조정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3,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태백산맥을 아들 부부에게 배껴 쓰도록 했다고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엄청난 인세 수입을 상속받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자신의 작품을 필사하게 함으로써 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의식을 정신적인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은 속 깊은 의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p.13

 

필사는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배껴 쓰는 게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옮겨 적는 것이어야 한다. 중요 구절을 찾기 위해서는 책 읽는 시간을 투자하고, 맥락에 맞게 중요한 단어나 구절을 뽑아내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p.13

 

조정래 작가 대단하다. 아들 부부에게 태백산맥을 배껴 쓰도록 했다니... 며느리와 아들이 어떤 표정으로 배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실소를 금치 못한다. 인세를 포기할까하고 고민하지는 않았을는지...

수학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답을 가리고 고민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반대다. 그 방법은 어느 정도 수학에 대한 흐름이 있는 경우나 가능하다. 기초가 아예 없는 경우 차라리 풀이과정을 반복하여 따라쓰는 것이 좋다. 그 기초작업을 위해 여러 작가들은 필사를 예찬하지 않았을까?

 

필사는 독서와 창의적인 글쓰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독서 후에 하루만 지나도 70퍼센트 이상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필사를 하면 그중 50퍼센트 이상을 당신의 기억에 붙잡아둘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글쓰기를 시작하면, 그 기억들이 하나둘씩 글감을 내어줄 것이다. p.24

 

책을 천천히 읽어도 빨리 읽어도 70퍼센트를 읽는게 정상이란다. 참 위로가 되는 말이다. 책을 읽고나면 허무할 정도로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책을 읽은 후에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정리하고 느낌을 기록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가? 그 글이 나에게 어떻게 와 닿는지, 하여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 결과 내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_ 아인슈타인 p.75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를 갈 수 없고,

작은 흐름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를 이루 수 없다. _ 순자p.77

 

어떤 일이라도 처음에는 어떻게든 해나가나

그것을 끝까지 해내는 자는 없다. _ 시경p.81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어주는 두 가지 기본적인 것이 있다.

우리가 읽는 책들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_찰스 존스 p.93

 

배워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면서 배워라. _ 아리스토텔레스 p.110

 

자신의 마음을 믿어라! 당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라! 뼛속까지 내려가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내라!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체득한 뒤 글을 쓰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실리게 된다.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p.207

 

이 책에 나온 명언들.

인간은 유한하다. 필사를 다하다보면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다. 중요한 문장과 문구들을 곱씹으며 필사하고, 나의 의견을 덧붙이는 연습을 하도록 책의 중간중간에 연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 것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보다 창의적인 두뇌 활동을 자극한다. 게다가 글쓰기는 생각과는 달리 종이 위에 생각의 흔적이 남는다. 이 흔적이야말로 우리의 책 읽기 결과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p.202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때론 참 쉽지 않다. 단어와 조사를 선정하는 것조차 순간순간 막히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종이위에 생각의 흔적을 하나하나 심으며 생각을 풀어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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