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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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끊임없는 상상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에도 시대의 이야기..새롭고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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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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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 마틴 셔윈 (지음) |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표지만 보고 웬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라고는 생각이 안될 정도의 강력하고도 매력 넘치는 외모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것은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입가에 매달린 담배는 왠지 그의 말년의 풍경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1967년 세상을 떠난 오펜하이머...그의 사인은 바로 후두암이었던 것이다. 아마 그의 끊임없는 애연이 말년의 풍경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리고 영화로 회자되기 전까지)사실 원자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는 관심도 없었다. 그저 누군가, 물리학자들과 화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어쩌면 우연히 개발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기에는 천재적인 물리학자 오펜하이머가 존재했다. 어쩌면 이 세상에 그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원자폭탄은 만들어지지도 않았을지 모르며, 행여나 만들어졌더라도 시일이 좀 오래 걸렸을 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원자폭탄이 동방의 작은 한 나라의 독립의 앞당겼으니 우리나라의 미래의 모습 역시 바뀌었을 것이다. 흡사 이 모든 것이 나비 효과와 같다. 오펜하이머의 일대기가 나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한민국 태생이고 이 나라는 과거 일본으로부터 강제 침탈을 당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일본을 2차 세게 대전의 패배로 인정하게 만든 것은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때문이다.

전에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 일본인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참으로 끔찍했다. 원폭은 떨어지자마자 이상하리만큼 주변이 고요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굉음... 흡사 놀이공원 자이로드롭처럼 말이다. 공중에서 매달려있는 그 짧은 순간, 정말 내가 왜 여기 있나 하면서 후회하는 그 공포스런 순간처럼... 그다음에는 가차없다. 자이로드롭이 땅 밑으로 꼬꾸라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원자폭탄은 광풍을 밀고 오면서 말할 수 없이 뜨거운 열기로 주변의 모든 것을 초토화시킨다. 곳곳에 시체들은 다 녹아있고, 피부는 순식간에 벗겨진다.

아마 오펜하이머가 자신의 말년에 고민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어쩌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괴로움과 한탄이었을까? 그 자신이 개발에 성공한 원폭이 한편으로는 전 세계 전쟁을 막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거대한 위력을 세상에 보임으로 너도 나도 그것을 원하도록 만들었다. 원자폭탄만 있다면 모든 것이 굴복할 터였다. 반면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멸망할 터였다.

세상에 인간만큼 어리석은 존재가 또 있을까? 스스로의 자멸을 재촉할 무기를 개발하는 자는 말이다. 하지만 그 개발을 돕거나 일조한 과학자가 과연 잘못일까? 어쩌면 이것은 그저 인간의 숙명이 아니었을까? 책 오펜하이머 평전에서는 인간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그의 가족사에서 시작해서 물리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소소하게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내성적인 소년이 어떻게 해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거쳐서 트리니티 원자폭탄 실험에까지 참여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원자폭탄을 만들었지만 끝까지 수소폭탄 개발은 거부했던 오펜하이머... 어쩌면 그가 가지고 온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스스로가 원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운명으로 밖에 설명될 수 없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생.... 한 인간의 위대함을 여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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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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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책』​​

제인 구달,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게일 허드슨 (지음) |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희망을 색으로 표현하면 무슨 색일까? 아마도 표지 제목처럼 진분홍이 아닐까? 희망이라 함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일 텐데 빨강은 왠지 너무 그 자체로 힘이 든다. 힘이 안 나는데 힘을 내라고 강요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도 연분홍은 또 그것대로 부족하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연분홍은 왠지 설설 걷는 느낌이다. 그저 꾸준히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 그것은 이런 진분홍의 느낌이 아닐까? 달리는 것도 아니고 어슬렁거리는 것도 아닌, 그저 저마다의 자기 속도대로 힘을 내면서 꾸준히 걸어가는 것... 아마 그것이 희망의 색일 것이다.

제인 구달이 이 책 [희망의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뜬구름 잡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였을까? 어차피 이 지구는 멸망을 향해 가니 니나노~ 하면서 즐기라는 것일까? 이제 아흔이 넘은 그녀가 말하고자는 것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앞으로 갈 힘은 없어진다. 늦었는데, 이미 끝났는데 왜 가야 하는가? 어디서도 끝을 환영해 줄 골인 지점은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희망은 바로 생존의 본질이라고 말이다. 희망을 말하지 않는 순간 인류 역시 수많은 멸종 위기 종이 걷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목숨을 걸고 연구비를 따고, 끊임없이 사회운동을 하고, 동물권을 쟁취하고자 여러 뜻이 맞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길을 가고, 뿌리와 새싹이라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환경보호운동 역시 지속하고 있는 그녀...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마도 자연의 힘일 것이다. 특히나 침팬지의 어머니로 알려진 제인 구달... 침팬지 연구의 최고의 실력자로 통하는 그녀를 이 자리에 오게 한 것은 바로 생명을 향한 사랑, 자연을 향한 경외심일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자연에서 배움을 찾고 영감을 찾는 사람이 많은 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최근 뉴스는 역시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고령 목장에서 탈출한 사순이는 이십 년을 갇혀서 보냈다고 한다. 사순이가 자유를 즐겼던 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그 한 시간 후 사순이는 엽총에 맞는다. 민간에서 이렇게 사자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는 법체계 정비전에 들여온 개체라서 야생 동물이 민간에서 키워진 사례라고 한다. 그리고 사순이가 멸종 위기종이라니... 판테라 레오라는 위기 종으로 전세계 3만 마리 밖에 없다고 한다. 그 사자를 인간은 고작 한 시간 뛰쳐나왔다고 죽였다. 그것도 고령의 사자, 사람을 따랐던 사자, 그저 이십 분간 앉아있었던 사자를 말이다.

멸종 위기종을 말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살을 결정하고 그것을 행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고라니 역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라는데 아직 우리는 고라니에 대한 서식과 그 방향에 대해서 논의도 안 하는 듯하다.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한 밤에 도로에 나온다고 쯧쯧 혀를 차면서 계륵 취급 하는 현실이다.

제인 구달은 누구보다 멸종 위기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생물의 종이 어울려 살아야 한다. 생태계의 파괴로 서식지가 없어지면 먹이 사슬이 붕괴되고 아마 최종은 인간의 붕괴일 것이다. 우리가 살려면 자연이 살아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 그것을 말해주지 않는가? 제인 구달이 말하는 희망이 부디 사람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인간의 지성에 거는 희망, 더 스스로를 망치지 않겠다는 다짐 등등 ...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아직 걸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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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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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

미셸 드 몽테뉴 (지음) |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펴냄)​

사람들은 책을 왜 읽는 것일까? 요즘 같은 독서인구가 절벽인 시대에는 읽는 사람은 왜 읽는 가하는 문제 제기가 더 적절하겠다. 읽는 사람은 왜 읽는 것일까? 책의 목적은 다양하다. 재미로 읽는 경우도 있고, 배울 점이 있어서 있는 경우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찌 사는지 그저 궁금해서 일 수도 있겠다. 한마디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독서는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면이 힘든 사람들은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다. 그 안에는 나와 다른 다른 이의 생각들이 들어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마 즐거운 사람은 독서를 하지 않을 듯하다. 삶이 이렇게 즐거운데 굳이 책이 펼 이유는 없다. 삶의 이유에 대해 목마른 사람이 독서를 하지 않을까 싶다. 삶의 이유, 왜 살아가야 하는가? 어찌 살아야 하는가? 그런 이유들에 대해 목이 마른 사람이 책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 펼치기 좋을 고전 중 하나가 바로 몽테뉴의 수상록이 아닐까 한다.

수상록이라는 자체의 어휘에서 왠지 모를 어려운 이야기 같은 뉘앙스가 풍긴다면 에세, 에세이라고 다른 말로 칭해보면 어떠할까? 수상록이란 바로 에세이를 뜻하기 때문이다. 몽테뉴라는 지식인이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화두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달필로 써 내려간 책이다. 그 양은 실로 방대하나 여기 [미래와 사람]에서 펴낸 책은 한 번에 읽기 쉽도록 편집이 되어있다.

우정이나 공포, 영광이나 기도, 자유 등에 대한 몽테뉴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삶을 살았고, 그 생각은 어떻게 해서 지금껏 이어져왔는지 수상록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포에 대해서 몽테뉴가 한 언급은 지금 사회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법했다. 얼마 전에 끔찍한 묻지 마 테러 사건 등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포는 한순간에 온 나라를 뒤엎었다.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운동화 신고 학교 간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얼핏 듣기로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주는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대부분 아이들이 슬리퍼를 신고 등교를 많이 하지만 지금 사회 분위기상 운동화를 신고 등교해야지만 도망치기 쉽다는 것이다. 언제 어느 때 미친놈들이 난입할지 모를 상황이니 말이다. 최근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건만 봐도 공포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몇 명의 외국인이 소리를 내어 지른 것만 가지고 누구는 테러를 의심했다. 한 사람의 의심은 주변의 사람에게 전염이 되었고, 곧이어 사람들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것들을 흡사 본 것처럼 느꼈다. 자신들의 소지품을 내팽개쳐두고, 신발을 미처 발에 끼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 그 사람들이 본 것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바로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몽테뉴는 공포란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오죽했으면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공포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알렉산더 대왕의 예시도 실로 무서웠다. 그는 용맹할지 모르나 포로에 대해서는 끔찍하게 잔인한 학살을 했다. 자신이 두 번이나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몽테뉴는 불행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쟁에 대해서 전투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동일시했다. 행복한 시기, 평화로운 시기일수록 모두가 대비하자. 나와 다른 남의 생각을 읽는 독서는 그 시기에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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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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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 (펴냄)​

사회적 문제를 가장 첨예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다시 돌아왔다. 학교 폭력의 문제를 그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닌 모두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다시 치환시킨 소설 [가시의 집]... 그 속에서 보이는 각 개인의 양상들은 한편으로는 분노를 일으켰으며, 한편으로는 무력감을 불러왔다. 과연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요즘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 각종 폭력 사건, 교권 침해 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 또한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다. 과연 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 것일까? 세간에는 이 모든 것이 교권이 땅에 떨어져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러할까? 그럼 예전의 강압적인 교육, 매가 일상적으로 오고 갔던 폭력적인 교육 환경이 더 인간적이었단 말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아마 이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간과해오고 무심코 덮어버린 것들이 꼬물꼬물 표출된 것이리라...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더 나아갈 수 없었던 현실, 학생들과 교사들 간에 부재한 연대의식들 등등, 그리고 예전과는 달리 지금 우리는 달라진 세대 속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달라진 교사, 달라진 학생, 그리고 다른 학부형들이 있다.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의 모습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니 그 안에서 어떤 문제들이 불거져서 터질지는 아직도 불안한 현실이다.

소설 [가시의 집]에서는 학교를 정면으로 다루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폐쇄적인 상황, 폭력적인 상황을 독자들에게 펼쳐놓는다. 주인공인 호카리는 중학교 교사이다. 한 아이가 학교 폭력 왕따 문제에 대해 선생인 호카리에게 그 자신이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하지만 선생인 그는 그 학생에게 조용히 그 영상을 지우기를 부탁한다. 아직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는 그저 소문에 소문일 뿐이고 정확한 증거나 명확한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더군다나 그런 분위기를 허용치 않는 학교 또한 한몫을 한다. 문제를 은폐하고 싶어 하는 학교와 그 문제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호카리의 딸인 유카가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 전혀 아무 일 없이 밝게 학교생활을 하던 아이라서 호카리 집안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유카는 입을 닫아버리고 그녀의 엄마이지 호카리의 부인인 사토미는 분노에 가득 차 있다. 이 사이에서 보다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보고자 하는 호카리의 아들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호카리 신이치가 존재한다. 과연 사건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것인가? 호카리 부부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가해학생의 정보를 언론을 통해 흘리게 된다. 아마 명백한 어떤 목적을 가지고서 말이다. 자신들이 못하는 것을 네티즌이나 언론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것일까? 하지만 이 상황은 생각지도 못하게 꼬여버리고 만다.

학교 폭력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단순히 가해학생과 피해 학생과의 문제일까? 그 사이만을 해결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까? 소설은 이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단순히 학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폐쇄적인 작은 집단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폭력과 따돌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자와 밖에서 보고 있는 자... 소설은 생각보다 심각한 화두를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진행될 일이다. 결코 학교 안의 문제가 그 안에서만 끝날 수는 없다. 어찌 됐든 사회 밖으로 삐져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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