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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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추이가 그림자처럼 그의 등 뒤에서 따라오면서 말했다.

"오빠, 오빠가 촌장이 되면 나도 아내로 맞아줘. 아내를 두 명 맞는다고 했잖아.... "

702 페이지

주추이의 집착은 이때부터 시작된 걸까? 쓰마란과 란쓰스가 유채밭에 들어가는 장면을 본 순간 부터 그녀의 가슴에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자라있었다. 그것은 과연 쓰마란을 좋아해서인가? 아니면 란쓰스에 대한 질투심인가? 그도 아니면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실험인가.... 주추이의 집착이 멈췄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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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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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내리려 드는 것, 그것은 바보짓이다.> 라고 플로베르는 썼다. 그런데 플로베르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말다툼이 벌어지면 누구나 강박적으로 마지막 말을 하려 드니까.

180 페이지

그래, 이런 사람은 이런대로 존재하도록 놓아두자. 어떤 쓸모없는 언쟁을 한들 그가 깨달을 수 없다. 한번 나침반이 망가진 사람은 평생을 고장난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이후의 업은 자신의 자업자득이다. 그 사이에 끼어들어 그를 이해하려고 해도, 설득하려해도... 상처받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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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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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더 말이 안 됩니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일본이 패배하기 전에 왜 전력을 다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국가가 전력을 잃었는데 개인은 아직 남아 있다....그건 마치 파산해서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는데, 아들은 자신의 적금통장을 숨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166 페이지

전쟁 후의 일본의 상황을 알 수있다. 극명하게 패배한 이후에도 일부는 더 싸울 수 있다고 그래야한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얼마나 더 망가져야 알겠는가.... 가장 무서운 고문은 바로 희망이다. 끝까지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끝까지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이 얼마나 위정자들이 좋아하는 친애국의 문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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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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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패딩턴 발 4시 50분>을 통해 문학에서 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으로 끌려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는 '텍스트의 지리학'에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150 페이지

그녀가 도입한 움직이는 세상... 달리는 열차도 움직이는 차 안도 훌륭한 작품 자체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영화도 이런 류의 도입을 많이 한다. 자동차 내에서 한시도 떠나지않지만 긴박함과 스릴이 느껴지는 영화, 물론 열차, 비행기 내에서만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소설로서의 구성, 텍스트의 지리학...이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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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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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를 볼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적어도 팔십 대는 됐을 저 노인, 기억도 못하고, 다리 힘도 없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저 몰골로도 여자 살색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77 페이지

나이가 들어도 어떤 저돌적인 힘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보다 남자라는 존재가 더하겠지... 그리고 나이와 정신능력은 사실 별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가 적더라도 심오한 정신세계를 가질 수 있고, 팔십 넘은 노인이라도 그 정신은 아이같을 수 있다. 나이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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