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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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문 의학 분야는 한 가정이 원하는 것 이상의 아이를 갖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다. 불행한 여인들이 서쪽으로는 미고리, 동쪽으로는 마지모토로부터 며칠을 걸어 그에게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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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 올레 음바타인의 시대가 열린다. 부친과 조부로 물려받은 이름과 부와 명성, 그리고 재능까지...

그의 전공분야에 왜 산부인과 계통인지는 의외지만 말이다. 과연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걸까? 그는 어쨌든 교육도 받고 전사훈련도 통과했으며 약초들의 치유력에도 통달했으니 말이다. 스스로의 노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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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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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음악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없었다고 빌리는 회상한다. 늦은 시간이더라도 어떤 식이든 음악을 연주했고, 얼른 가서 자라고 잔소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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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가득한 책, 곳곳에 놓인 악보, 그리고 피아노, 잔디밭, 다소 산만하지만 그곳엔 부모의 사랑이 있었다. 빌리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된 것은 아마 이런 가정배경도 단단한 한 몫을 차지한 듯하다. 이런 환경이 없었다면, 음악에서 자유로운 환경이 없었다면 고작 네 살 아이가 블랙홀이라는 첫 곡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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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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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냉소적 속담이 여전히 통용되는 것처럼 법과 권력의 관계는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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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없는 사람 편이 아니다. 법은 배운 사람, 그리고 돈 있는 자들의 편에 서있다. 그들은 온갖 것을 들먹이며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하지만 없는 사람들은 자신을 대변해 줄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다. 그리고 어떤 이는 재판에서 고작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징역살이를 해야한다. 판사는 재범이라는 이유로 이런 판결을 내렸다. 몇 천억을 사기 친 범죄자와 똑같은 심판... 이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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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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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제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었어요.

(중략)

공간을 초월해서 당시 실의에 빠졌던 제게 삶에 대한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인생의 근원적 향수에 젖게 해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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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곳곳에 스민 천경자의 애정이 느껴졌다. 그녀가 즐겨하던 독서, 사랑하는 책, 좋아하는 작가, 또 배우, 영화들... 그 모든 것들이 오늘날의 예술가 천경자를 만든 것이다. 흡사 그녀가 그것들을 따라가다가 나중에는 그것 모두를 초월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연 것만 같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이 바로 그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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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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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장편소설 |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1990년대 중반의 나이지리아의 혼란과 가난을 솔직하게 담은 책, <어부들> 이다. 저자는 나이지리아 아쿠레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이주해서 문예 창작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소설로 그는 2015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소설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머니와 육남매는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살아간다. 아버지는 무척 엄했는데, 그런 아버지가 욜라로 이주하면서 드문드문 집을 찾아온다. 욜라에 유혈폭동이 나면서부터는 아버지의 간섭으로 형제들은 자유로워졌고 그 단단히 이어졌던 줄은 나무 막대기처럼 뚝 하고 쉽게 부러졌다.

아쿠레 마을에는 오미알라는 버려진 강이 있다. 온갖 사체들, 오물들이 바글바글한 곳... 예전에는 깨끗한 물이 흘렀고 사람들이 숭배했던 강이었다. 하지만 그 강을 숭배하는 것을 못 마땅히 여기는 자들의 입김에 의해서인지 그 강은 버려졌고 숭배에서 저주로 바뀌었다. 벤저민 형제들은 낚시를 배운다. 낚시란 것은 너무 짜릿했다. 그 두손으로 물고기를 건져올릴때 어떤 희열이 느껴졌다.

아버지는 그들 형제에게 더 큰 물고기를 낚을 때까지 쉬지않고 그물을 던지는 부지런한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형제들은 버려지고 저주받은 강에서 낚시를 했다. 그러다가 그들은 광인 아블루를 만나게 된다.

그 강에서 미친 사람 아블루의 미친 예언을 듣게 된 형제... 그리고 이켄나...

이켄나는 그 예언을 흡사 온 몸으로 받아들인 사람처럼 벤저민을 보고 말한다. "그 사람은 너희 중 한 명이 나를 죽일 거라는 환시를 본거야." 하고 말이다. 흡사 오이디푸스의 신탁처럼, 아니면 맥베스에서 예언처럼 그들은 그 저주의 말들을 뼛 속까지 받아들인다.

신이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는 말은 아마 이래서 나왔을까? 그들은 서서히 아블루의 예언을 통해 미쳐가니 말이다.

신과 과학, 토속신앙과 기독교, 새로운 정치에의 열망이 소설 속에 교묘히 섞어들어가면서 소설 전체는 어떤 색을 띤다. 흡사 짙은 아프리카 바다색같은, 군청색... 아니면 사파이어색이랄까...

그리고 문장 자체가 이물감이 없이 서사적으로 읽힌다. 혹은 운율이 있는 시적인 느낌도 있다.

왜 그들은 아블루의 예언을 툭 쳐내지 못했을까? 예전 뉴스에서 잘못된 예언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한 마을 사람들이 식인 마을이 됐다는 기사를 보았다. 식인을 하면 오래 살 수 있고, 병도 안걸린다는 그릇된 믿음들로 인해 그들은 죽은 지 얼마 안된 시체를 파냈으며 약한 자들을 살해했다.

어리석은 믿음은 모두를 파괴한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모두를 좀먹는다. 공동체를 와해시킨다. 예언은 밖에서 안을 향하는 것이 아니다. 안에서 밖을 향해야한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신의 예언이다. 멸망하고자 하는 자만이 밖에서 광기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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