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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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분이 돼주세요. 불행 중에도 굳센 분이 돼주세요.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그리고 절망할 필요 있나요. 다 잠시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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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슬프다. 사실 아니잖아. 가난이 죄잖아. 이미 죄가 되는 시기잖아. 그렇지 않다면, 정말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비참한 일이 없지..암, 없지말구.... 계속 마카르 알렉세예비치에게 작은 돈을 보내는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 담배를 사든지, 뭐든 사고 싶은 것을 사라고 한다. 당장 배가 고픈 사람에게... 너무 가난하다. 일을 하자면 신발밑창부터 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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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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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장편소설 |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작가들이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난 그것이 궁금하다.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팬이라면 얼마나 설레일지 말이다. 제인 오스틴은 결코 행복하다는 삶을 살다가지도 않았고, 고독했지만 그녀의 사후 아마 이렇게 팬층이 생기고 덕질의 끝판인 이런 소설도 출판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ㅎㅎ 어떻게 했을지... 그녀와의 팬클럽 모임, 그녀와의 북토크를 상상해본다.

책을 읽다가 초턴도 찾아보고 제인오스틴이 말년에 생을 보냈다던 집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의 일들이 꼭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초턴에는 제인오스틴 박물관도 존재하고, 그녀의 책장, 식기들, 또한 제인 오스틴이 글을 썼던 작은 책상까지 지켜졌으니 말이다.

농부 애덤과 메리 앤의 첫만남이 인상적이 작품이었다. 발랄한 메리 앤은 고작 남편감 찾는 일에 몰두하는 글을 쓰는 제인 오스틴이 톨스토이같은 대가와 같은 취급을 받는 다는 것을 불만스러워했지만 메리 앤은 그에게 꼭 오스틴을 읽어보라고 당부한다. 그러면서 책까지 추천한다. 여기서 퀴즈? 메리 앤이 추천한 오스틴의 소설은 무엇일까요? ㅎㅎ 애덤은 오스틴의 소설을 읽고 솔직히 너무 재밌게 읽은 만큼 혼란도 겪게 된다.

여기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있다. 오직 오스틴을 사랑해서 그녀의 이름으로 모인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멤버들. 남편과 아이를 잃은 혼자 몸이지만 오스틴의 소설을 읽고 또 1700년대 여성작가의 책을 아이들에게 읽히며 교사로 성실히 생활하는 애덜린, 그녀 앞에 나타난 운명의 남자 벤저민 그레이 박스, 그리고 아버지의 유언으로 유산 한푼도 못 건진 프랜시스 나이트, 가난하지만 학업을 포기하지않는 에비, 나이트가의 법률담당인 앤드류 모두가 바로 오스틴 컬트이자 제인주의자였다. 그들은 결성한다. 바로 제인오스틴 소사이어티를 말이다. 순전히 제인 오스틴의 글을 사랑하여 그녀에 대한 열정으로 오스틴의 생가와 서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박물관이 탄생하게 되는데...

책에 대해 이토록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니 참으로 사랑스럽다. 그리고 내 책장에 자리잡은 몇권 안되는 오스틴의 책들을 쓸어 보게 된다. 그중 몇권은 세월의 흔적이 너무 짙어서 꼭 새로운 책으로 소장하고자하는 마음이다. 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책은 맨스필드 파크이다. 언제 이런 북클럽이 생긴다면 꼭 가입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 작가의 작품만을 끝까지 파보는 일도 여러 작가의 작품을 다독하는 일만큼이나 재미있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제 애덤 속에 제인 오스틴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처럼 내 안에 어떤 작가가, 또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 설레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기필코 오고 말았다. 오스틴의 계절, 그리고 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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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안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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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혐오와 착취는 취금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안진영 지음 | 휴머니스트

미국 인턴 시절에 만난 한 파트너 덕분에 새로운 섹스토이의 신세계를 접한 저자 안진영, 그녀는 이것을 사업화하기로 결심한다. 아직 한국에서 대학 졸업도 안한 나이에 말이다. 결국 4학년 2학기를 즈음하여 그녀는 사업자를 낸다. 이름하여 유포리아... 유포리아는 그녀가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가게 이름으로 '황홀한만큼 극한의 행복함'을 뜻하는 영단어라고 한다.

불과 한평 남짓한 하숙방에서 시작한 유포리아는 지금은 70평대에 웃도는 사무실에 자리잡았다. 섹스토이 업계에서 성공이라면 성공가도에 서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은 더 반려가전을 찾는 여성고객, 그리고 여성을 대상화하지 않는 상품을 찾는 남성 고객이 많이 찾아줘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섹스토이에 대해 내가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내가 자라난 환경과 지금의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때만해도 자위와 성관계, 섹스 등의 단어는 입에 올릴 수도 없었고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하는 미지의 영역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첫경험 통계나이가 13.6세라고 하니 과연 세월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디지털 환경은 아이들에게 섹스에 대해 무지하도록 놓아둘수가 없는 형국이다. 어찌됐든 알아야하고 가르쳐야한다. 가르칠 수 없다면 사춘기 자녀의 가방에 최소한 콘돔만이라도 넣어줘야하지 않을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직시해야한다.

여성은 아직도 성에 대해서 자기 발언권이 없다. 수많은 성인용품점이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되어있다. 성인용품이라는 빨간 간판은 너무 적나라해서 무언가 은밀하고 불법적인 일을 그 내부에서 저지르는 것만 같다. 나는 이것부터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섹스토이를 음지에서 양지로 탈출시키려면 각종 대상화하는 섹스토이들을 규제하는 것이 첫번째일 것이다. 여성을 대상화하여 그 성기를 본뜨고, 그 발을 본뜨고, 또 거기에 아이모양의 섹스돌까지... 흡사 성인용품점은 연쇄살인마의 컬렉션을 방불케한다. 혀를 늘어뜨린 머리, 손과 발에 성기모양, 미취학 아동을 본뜬 인형들... 왜 이렇게 성적 만족을 위한 일이 한쪽 성을, 그리고 자기 발언권이 없는 아이들을 대상화하여 착취하게 만들어졌을까? 유포리안같은 제대로 된 성인용품점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쾌락은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 직접 탐구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길이다.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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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런 생각에 동감한다. 여성과 남성 모두 서로의 자발적인 성적 발전을 위해 대화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지 않는 섹스토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욕구불만?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일탈 행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룻밤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위로 받기 보다는, 그 위험성에 스스로를 던져넣기 보다는 차라리 섹스토이를 사서 당당하게 즐기는 것이 낫다.

스스로를 구하라. 너의 몸의 쾌락은 네가 스스로 탐구하라. 두드려라. 유포리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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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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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이 책을 읽고 열역학 분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로 열역학은 위대한 학문의 발견이 아닐까? 사실 우리가 입고, 먹고, 쓰는 대부분이, 아니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열역학이라는 학문에 의해서 더 새로워졌고, 더 발전되었고, 이제는 필수적이 되었다. 한여름의 에어컨 없이 살 수 있겠는가? 지금 당장 냉장고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로 이것이 열역학이다. 열역학은 생활이다. 하지만 이제 그 열역학이 이 책을 통해 우주로 나아간다.

저자는 말한다. 과학의 역사가 모든 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다. 이런 신념하에 이 책은 집필됐고, 아마 저자의 전공이었던 공학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책은 19가지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열역학의 분야로 안내한다. 거기에는 다양한 과학자들도 존재한다.

루트비히 볼츠만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의 원자론이 실린 논문이 발표가 됐는데,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죽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증명시킨 이가 바로 아인슈타인이었다. 과학의 역사는 정말 하루를 모른다. 그 장을 누가 열고 닫을 지는 말이다.

또한 절대온도를 말한 윌리엄 톰슨, 그는 물체의 온도를 질량으로 말한다. 이는 물질의 근본적 특성이라고 한다. 블랙홀의 온도에 대해서도 연구를 한다니... 대단히 놀랍다.

열역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물체의 비가역성일 것이다. 엔트로피...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는 성질의 것... 지금 지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도 이것이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현상말이다. 원자로를 가동하거나, 공장을 돌릴때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바로 차가운 물이다. 보통 해수를 많이 쓴다. 해수는 차가운 상태로 들어갔다가 덥혀진 상태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덥혀진 공기들은 수증기가 된다. 찬 것과 만나서 증기는 비가 된다. 하지만 지구의 대기권이 그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면... 점점 지구는 덥혀지기만 할 뿐이다. 기후 위기는 바로 현실이다. 우주 어디선가 이 뜨거운 지구의 열을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한 일이다. 생각같아서는 블랙홀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말이다.

책을 통해 알았다. 열역학은 생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로 나아갔고, 이제는 기후 변화까지 말하고 있다. 지구의 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열역학이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증기기관에서 시작된 그것이 우주로 나아가다니... 사실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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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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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양젠예 지음 | 강초아 옮김 |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부제가 신선하다. 삽질의 기록들이라니... 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과학의 역사란 바로 삽질의 역사가 아닌가? 우리는 모든 것이 바로 튀어나온 줄 알지만 사실 아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실험과 오류, 또 바로잡음이 있지 않는가? 코로나 백신마저도 한번에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수없는 연구와 실패, 그리고 임상실험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첫머리에 나온다. 사실 그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내 생각엔 고집 역시 유명한 것같다. 이 책 전에 그의 전기를 읽었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어떤 아우라가 있었다. 역시 그랬다. 그는 이 독선으로 스타인 하트에게 우려를 낳았다. 그리고 오히려 그의 연구가 다른 이의 결과를 뒷받침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은 왜 협업이 될 수 없을까? 같이 오류를 수정하고 고치고 그렇게 하면 될텐데, 사실 연구란 어느정도 뚝심이 있어야하니 그것도 어려울까? 논문 하나에 여럿이 이름을 올리고, 그 이름의 순서를 어떻게 정할까 고심하는 것만 봐도 과학에 있어서 협업은 그 공을 가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흑역사로 우주상수 도입을 말한다. 하지만 이 우주상수로 인해 다른 과학자들은 많은 의문이 풀렸다고 한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의견 역시 다를 수 있다. 자신이 포기하고 싶은 것도 세상에 내놓으면 이미 자기 것이 아닌 것이다. 공용의 것이 되어버린다. 즉, 자신의 것이라고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과학과 신학의 충돌에서 찰스 다윈의 참 불운한 과학자였다. 그가 너무나 큰 혹평을 받는 것을 보고 퀴비에는 진화론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가우스의 소심함도 인상적이었다.

과학은 콜롬부스의 달걀에서 보듯이 뭔가 발상의 전환도 있어야하지만 삽질의 역사는 필연적이다. 과학자의 실수와 실패를 여럿이 비웃는다면 어느 누가 연구를 하고 싶겠는가? 과학자에게 있어서는 실패는 옵션이고, 실수는 필수인 것이다.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결코 실패와 실수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것이 있어야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사소한 실수조차 크게 부풀리고, 창피를 주면서 놀리는 시대, 특히 SNS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 실수, 실패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책을 통해 실수, 실패하는 모두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야!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스티븐 호킹도 모두 다 실수 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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