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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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양젠예 지음 | 강초아 옮김 |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부제가 신선하다. 삽질의 기록들이라니... 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과학의 역사란 바로 삽질의 역사가 아닌가? 우리는 모든 것이 바로 튀어나온 줄 알지만 사실 아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실험과 오류, 또 바로잡음이 있지 않는가? 코로나 백신마저도 한번에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수없는 연구와 실패, 그리고 임상실험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첫머리에 나온다. 사실 그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내 생각엔 고집 역시 유명한 것같다. 이 책 전에 그의 전기를 읽었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어떤 아우라가 있었다. 역시 그랬다. 그는 이 독선으로 스타인 하트에게 우려를 낳았다. 그리고 오히려 그의 연구가 다른 이의 결과를 뒷받침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은 왜 협업이 될 수 없을까? 같이 오류를 수정하고 고치고 그렇게 하면 될텐데, 사실 연구란 어느정도 뚝심이 있어야하니 그것도 어려울까? 논문 하나에 여럿이 이름을 올리고, 그 이름의 순서를 어떻게 정할까 고심하는 것만 봐도 과학에 있어서 협업은 그 공을 가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흑역사로 우주상수 도입을 말한다. 하지만 이 우주상수로 인해 다른 과학자들은 많은 의문이 풀렸다고 한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의견 역시 다를 수 있다. 자신이 포기하고 싶은 것도 세상에 내놓으면 이미 자기 것이 아닌 것이다. 공용의 것이 되어버린다. 즉, 자신의 것이라고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과학과 신학의 충돌에서 찰스 다윈의 참 불운한 과학자였다. 그가 너무나 큰 혹평을 받는 것을 보고 퀴비에는 진화론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가우스의 소심함도 인상적이었다.

과학은 콜롬부스의 달걀에서 보듯이 뭔가 발상의 전환도 있어야하지만 삽질의 역사는 필연적이다. 과학자의 실수와 실패를 여럿이 비웃는다면 어느 누가 연구를 하고 싶겠는가? 과학자에게 있어서는 실패는 옵션이고, 실수는 필수인 것이다.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결코 실패와 실수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것이 있어야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사소한 실수조차 크게 부풀리고, 창피를 주면서 놀리는 시대, 특히 SNS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 실수, 실패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책을 통해 실수, 실패하는 모두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야!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스티븐 호킹도 모두 다 실수 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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