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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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나는 증오의 기록을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증오는 왠지 자리를 잘못 잡은 것 같고, 내가 아는 거라곤 세라는 과오가 있고 신뢰할 수 없는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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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가 사랑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애초에 증오란 것을 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쯤에서 보면 증오란 또 다른 사랑 혹은 집착의 다른 표현인걸까? 그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벤드릭스의 마음변화는 그런 것도 같다. 세라의 일기장을 보고 그는 알았다. 세라가 자신을 사랑함을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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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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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제 마음은 두 개의 상반된 감정으로 나뉘어 일분일초도 가라앉지 않고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건 의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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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거대한 분노... 42년은 너무도 긴 시간이다. 그런데도 하루시게의 마음은 두 갈래로 갈라져있다. 나같으면 오로지 한가지 마음, 증오와 분노의 마음만 남았을텐데 말이다. 아...증오만을 품고 살아오기에도 42년은 너무나 긴시간이다. 만일 그렇게 산다면 분노를 품은 가슴은 이미 타버린 뒤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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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대인의 단단 육아 - 자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에이나트 나단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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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을 앞에 놓고 십대 자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라. 아이를 위해 당신이 품은 꿈을 모두 기록하라.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품성과 재능, 아이의 외모부터 행동거지,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더 나아지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까지 전부 기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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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해서는 그냥 막연하게 다치지말고, 건강하게 원하는 것을 누리면서 살기를 바랬는데, 이 책을 읽고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야함을 알게 되었다. 그에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방향, 원하는 방향, 해주는 방향이 달라질테니 말이다. 바라는 바는 바라는 바다. 그것이 실현되길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먼 훗날 그 기록을 봤을때,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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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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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예언했던 대로, 결국 나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사랑은, 엄마가 생각했던 작용은 하지 않았다. 나는 밥을 짓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데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나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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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항상 너 원하는대로, 될 수있으면 한국을 떠나서 외국같은 곳에 나가서 마음껏 살라고 했다. 결혼같은 것도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내 나이가 차오르자 엄마는 불안해하셨다. 과년한 딸이 자신과 영원히? 살자할까봐였을까...아니면 책임감 강한 엄마라서 였을까.... 엄마는 하루가 멀다하고 벌레를 물어오는 어미새처럼 내게 선자리를 물어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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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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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발자크...과연 문제적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천재적이다. 글의 원동력이 빚이 됐든, 아니든 간에 이렇게 쉴새없는 쓰게 한 무엇은 이미 그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니 참으로 대단하다. 이 책을 지은 송기정 저자는 대학에서 프랑스 소설을 강의하면서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을 읽었다고 한다.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어서 처음으로 밤을 새웠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발자크는 30여년 저자와 동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발자크에 대한 저자의 30여년의 사랑 혹은 관심이 녹아있는 발자크 총서라고 할 만하다.

발자크가 글을 쓴 기간은 20년이지만 그는 누구와도 비교 불가능한 많은 글을 남겼다. 90여편에 이르는 소설이 담긴 <인간극> 총서, 20편이 넘는 미완성 소설, 9편의 희곡작품, 신문과 잡지 기사, 지인과 연인에게 보낸 편지글들... 엄청난 양의 글쓰기다. 그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글쟁이였다. 하루 16시간을 쉬지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단, 돈을 쓰는 것에도 무척 성실했지만 말이다. (그가 서른살도 되기 전 찾아온 6만 프랑의 빚을 생각하면 )

발자크는 글을 쓰면서 어마어마한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어느 통계학자는 그가 5만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추정한다고 하니 카페인 복용, 글쓰는 노동, 사업적인 투자, 실패에의 고통 등 등 발자크 안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열정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보통 사람같아서는 하나를 하기도 힘들텐데, 그는 참 여러가지에 관심도 많았던 것같다.

이렇게 그의 관심사 덕분에 <인간극> 총서가 나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여기에는 다양한 유형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그 인물들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또 유기적으로 엃혀있다. 독자들은 끊임없이 첫 장으로 돌아가서 인물을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발자크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인물 관계도가 다 들어있다고한다. 천재적이라고 할 만하다.

책을 읽으면 발자크가 살았던 19세기가 눈앞에 그려진다. 폭발적인 파리의 인구증가, 감염병, 위생상의 문제, 금융의 부활로 인한 돈의 흐름, 각종 부정부패... 발자크는 모든 자유를 획득하려했지만 사업적 안목은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그의 그런 실패에의 밑거름이 그를 책상에 앉혔고 글을 쓰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통해 그 시대의 파리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발자크는 비판, 풍자의 대가이다. 그가 이렇게 많은 글을 쓸수 있는 원동력도 아마 비판할 것이 너무 많아서, 고발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이지 않을까?

격변하던 시기, 많은 것들이 태동하던 18.19세기... 발자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시절 프랑스를 여행 한 느낌은 정말이지 꼭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그리고 그는 백퍼센트 자신의 삶을 살아낸 듯보인다. 멈춘 적이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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