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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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발자크...과연 문제적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천재적이다. 글의 원동력이 빚이 됐든, 아니든 간에 이렇게 쉴새없는 쓰게 한 무엇은 이미 그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니 참으로 대단하다. 이 책을 지은 송기정 저자는 대학에서 프랑스 소설을 강의하면서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을 읽었다고 한다.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어서 처음으로 밤을 새웠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발자크는 30여년 저자와 동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발자크에 대한 저자의 30여년의 사랑 혹은 관심이 녹아있는 발자크 총서라고 할 만하다.

발자크가 글을 쓴 기간은 20년이지만 그는 누구와도 비교 불가능한 많은 글을 남겼다. 90여편에 이르는 소설이 담긴 <인간극> 총서, 20편이 넘는 미완성 소설, 9편의 희곡작품, 신문과 잡지 기사, 지인과 연인에게 보낸 편지글들... 엄청난 양의 글쓰기다. 그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글쟁이였다. 하루 16시간을 쉬지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단, 돈을 쓰는 것에도 무척 성실했지만 말이다. (그가 서른살도 되기 전 찾아온 6만 프랑의 빚을 생각하면 )

발자크는 글을 쓰면서 어마어마한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어느 통계학자는 그가 5만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추정한다고 하니 카페인 복용, 글쓰는 노동, 사업적인 투자, 실패에의 고통 등 등 발자크 안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열정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보통 사람같아서는 하나를 하기도 힘들텐데, 그는 참 여러가지에 관심도 많았던 것같다.

이렇게 그의 관심사 덕분에 <인간극> 총서가 나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여기에는 다양한 유형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그 인물들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또 유기적으로 엃혀있다. 독자들은 끊임없이 첫 장으로 돌아가서 인물을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발자크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인물 관계도가 다 들어있다고한다. 천재적이라고 할 만하다.

책을 읽으면 발자크가 살았던 19세기가 눈앞에 그려진다. 폭발적인 파리의 인구증가, 감염병, 위생상의 문제, 금융의 부활로 인한 돈의 흐름, 각종 부정부패... 발자크는 모든 자유를 획득하려했지만 사업적 안목은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그의 그런 실패에의 밑거름이 그를 책상에 앉혔고 글을 쓰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통해 그 시대의 파리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발자크는 비판, 풍자의 대가이다. 그가 이렇게 많은 글을 쓸수 있는 원동력도 아마 비판할 것이 너무 많아서, 고발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이지 않을까?

격변하던 시기, 많은 것들이 태동하던 18.19세기... 발자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시절 프랑스를 여행 한 느낌은 정말이지 꼭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그리고 그는 백퍼센트 자신의 삶을 살아낸 듯보인다. 멈춘 적이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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