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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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야심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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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는 생각한다. 자신과 남편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둘 다 야심이 있으니까..하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버렸다. 그것도 시어머니가 키웠던 늙은 암고양이를 말이다. 고양이에게 넌더리 난 것은 야요이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녀는 아마 버릴 생각같은 것은 못했겠지... 하지만 남편은 그러했다. 둘다 야심가였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충분히 버릴 수 있는 남자였던 것이다. 아마 야요이는 끝까지 그것에 대해 남편을 책망할 것같다. 본인은 아니라고하지만 마음 속으로 계속 그러겠지... 그러면서 좁혀지지 않는 서로의 간극을 계속해서 곱씹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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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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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연성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의 만남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삶을 즐기고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차리기 위한 좋은 방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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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일어났을 수도 있었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은 자꾸 사고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한끗 차이가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고, 결정적 무언가를 불어올 수도 있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면 시간을 되돌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어느날 그 능력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그 순간은 아이들이 바뀌었음을 알아차렸을 때다. 자신이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분명 바뀐다는 것...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조차도 말이다. 우연이라는 것... 어찌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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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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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해도 자신에게는 훌륭한 문장이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글을 실제로 읽어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음미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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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이란 과연 어떤 문장일까? 저자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발견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곧 훌륭한 문장이라고 말이다. 설국의 저자 야스나리는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맞는 즉,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생각을 보니 소설 <금각사>의 모든 문장이 좋았더랬다.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소설가라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더 좋은 문장을 한번 찾아봐야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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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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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최근에 비극적인 뉴스 기사을 읽었다. 사촌 부부가 모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노래방에서 시비가 일었던 한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여성 두명이 죽고, 남성 한명이 중태라는 뉴스였다. 그들은 그날 집을 나설때만 해도 자신들이 사회면을 이렇게 장식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었던 한 남성과의 시비로 인해 말이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여기 이런 일을 겪은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은 모두 가정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이었다. 게다가 가정과 직장생활에서 오는 무료함과 무기력함을 없애줄 컴퓨터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크트라는 롤 플레잉 게임을 즐긴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 속에서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한 남성을 알게 됐다. 그녀들은 아마 가벼운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가벼움은 결국 그녀들을 무겁게 만들어 지상으로 떠오르지 못하게 만드는 덫이 되었지만 말이다.

범인은 유부녀들만 타겟으로 삼았으며 그리고 그녀들의 결혼 반지를 자신의 전리품으로 삼았다. 손으로 빼지 못한다면 도구를 이용해서라도 그 전리품을 가지고야 말았다. 과연 그는 언제까지 자신의 검은 욕망을 채울 수 있었을 것인가? 그의 뜻대로 게임 속 세상은 무척 넓었고, 그와 마음이 통할 유부녀들은 넘쳐났다. 그는 그저 타겟을 정해 신중히 먹잇감으로 접근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을 모두 춤추는 인형으로 만들어서 죽이면 그뿐이었다. 자식들을 버리고 남편을 등한시한 여자들은 이렇게 죽어도 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박힌 살인자... 누가 그에게 단죄의 권한을 주었단 말인가... 그의 사고방식은 우리나라 희대의 살인자인 유영철과 비슷하다. 그는 잡혔을때 당당하게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모든 여자들이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게 됐으면 한다고 말이다. 참 무서운 자기 암시이다. 아마 그들은 살인을 하면서도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흡사 용인된 살인인 전쟁터에서의 살상처럼...... .

그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조 프루니에가 과연 그를 검거하고 처단할 수 있을 것인가? 여성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지만... 아... 이 책엔 나름 반전이 숨어있었으니...ㅎㅎ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딱 그 느낌이다.

나는 댄생걸스에 나온 범죄 역시 묻지마 살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범인은 다수가 사용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불특정의 (유부녀라는 것만을 제외하고) 사냥감을 찾았고,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 범죄자의 타겟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말이다. 흔히들 희대의 사기꾼은 그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안 속일 대상이 없다고 한다. 법에 정통한 사람 역시 사기꾼의 언변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는 좀 더 아는 것이 어찌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지금 가는 길을 좀 더 두드리고 기도하면서 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 이 말이 와 닿는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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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 김동규 철학 산문
김동규 지음 / 사월의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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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철학 산문 | 사월의 책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만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왜 그때 버스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버스는 항상 사람들로 복작이는 만원 버스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버스에 탄 왁자지껄한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누르고 또 포개고 그렇게 한 정류장, 한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이 꼭 압사의 길 같이 여겨졌다. 사람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신앙심이 있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예수님이 생각났었다. 왜 ... 이 사람들을 위해서 ... 그리고 나를 위해서 고난을 받으면서 돌아가셔야했을까? 왜 이렇게 사랑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사랑하신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하는 생각들...

책에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기 사랑이 곧 타자 사랑이라는 말은 못난 내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말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멋진 모습은 사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모습도 사랑해야 진정 사랑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것... 그 품성 역시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만 사랑의 결정에 도달한다.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과연 그것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예쁜 것만, 사랑스러운 것만 사랑하고 픈데... 내 못난 모습도 나이고, 어리석은 모습도 나이니... 이런 나를 누구에게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알고보면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이런 저런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인데 말이다.

저자는 또 말한다. 사랑은 끊임없이 연습해야한다고 말이다. 시지프스처럼 다시 되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사랑은 무한히 올려져야한다. 우리가 죽기 전까지 사랑의 아픔은 계속되며 우리가 원수를 친구로 되돌려 놓는 연습의 최종 목표는 통증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아픔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로 잡아야한다고 말이다. 무통이 아니라 감내라니... 눈물이 찔끔 나오는 말이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고 싶은데... 온갖 적들과 무한한 연습을 계속 해나가라니... 그것도 고통을 느끼면서...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말이다.

책에서는 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한과 멜랑콜리 그 사이에 서 있는 우리에 관해서... 여기에서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애도에 대한 해석 역시 흥미로웠는데, 한국인이 오랫동안 한을 삭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면 서양인은 과감한 단념의 길을 택했다는 점... 단념과 체념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전혀 다른 길임을 알 수 있었다. 단념이란 사랑의 주체 뜻대로 관계를 정리하는 능동적 행위인 반면 체념이란 달관을 의미한다. 자기를 내려놓은 체념의 길...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야만 고통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 방식은 동양과 서양이 이렇게 천지차이라니...

아... 다시 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 하면 사랑만 생각하면 된다. 모두가 밟아도 그것은 또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사소한 것일터... 그리고 때론 그 사소함이 위대한 사랑을 망칠 수 있다. 그러니 사랑이란 이 얼마나 연약하고도 강한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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