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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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최근에 비극적인 뉴스 기사을 읽었다. 사촌 부부가 모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노래방에서 시비가 일었던 한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여성 두명이 죽고, 남성 한명이 중태라는 뉴스였다. 그들은 그날 집을 나설때만 해도 자신들이 사회면을 이렇게 장식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었던 한 남성과의 시비로 인해 말이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여기 이런 일을 겪은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은 모두 가정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이었다. 게다가 가정과 직장생활에서 오는 무료함과 무기력함을 없애줄 컴퓨터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크트라는 롤 플레잉 게임을 즐긴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 속에서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한 남성을 알게 됐다. 그녀들은 아마 가벼운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가벼움은 결국 그녀들을 무겁게 만들어 지상으로 떠오르지 못하게 만드는 덫이 되었지만 말이다.

범인은 유부녀들만 타겟으로 삼았으며 그리고 그녀들의 결혼 반지를 자신의 전리품으로 삼았다. 손으로 빼지 못한다면 도구를 이용해서라도 그 전리품을 가지고야 말았다. 과연 그는 언제까지 자신의 검은 욕망을 채울 수 있었을 것인가? 그의 뜻대로 게임 속 세상은 무척 넓었고, 그와 마음이 통할 유부녀들은 넘쳐났다. 그는 그저 타겟을 정해 신중히 먹잇감으로 접근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을 모두 춤추는 인형으로 만들어서 죽이면 그뿐이었다. 자식들을 버리고 남편을 등한시한 여자들은 이렇게 죽어도 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박힌 살인자... 누가 그에게 단죄의 권한을 주었단 말인가... 그의 사고방식은 우리나라 희대의 살인자인 유영철과 비슷하다. 그는 잡혔을때 당당하게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모든 여자들이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게 됐으면 한다고 말이다. 참 무서운 자기 암시이다. 아마 그들은 살인을 하면서도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흡사 용인된 살인인 전쟁터에서의 살상처럼...... .

그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조 프루니에가 과연 그를 검거하고 처단할 수 있을 것인가? 여성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지만... 아... 이 책엔 나름 반전이 숨어있었으니...ㅎㅎ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딱 그 느낌이다.

나는 댄생걸스에 나온 범죄 역시 묻지마 살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범인은 다수가 사용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불특정의 (유부녀라는 것만을 제외하고) 사냥감을 찾았고,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 범죄자의 타겟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말이다. 흔히들 희대의 사기꾼은 그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안 속일 대상이 없다고 한다. 법에 정통한 사람 역시 사기꾼의 언변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는 좀 더 아는 것이 어찌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지금 가는 길을 좀 더 두드리고 기도하면서 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 이 말이 와 닿는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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