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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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포기하는 것은 제 운명이 아니에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242 페이지

보통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포기라고 하는데, 그녀는 받아들이는 것을 포기라고 한다.... 더 이상 워버턴 경은 그녀의 강철같은 마음에 접근할 수 없을 듯한데... 왠지 내가 워버턴 경이라면 그럴 것같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이런 것... 거절할 이유가 없는 데 스스로를 거절하는 것...이런 류에 보통은 상처를 더 심하게 받는 법이니까 말이다. 과연 이사벨이 말하는 운명이란 무엇일까? 결혼을 한다면 운명을 피하려고 애쓰는 것이라니... 과연 이사벨이 추구하는 여인으로의 자유로운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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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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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백승주 지음 | 타인의 사유

어릴 적 한때 나는 자유롭게 말하고 싶었다. 맘껏 내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 그 어떤 재단도 하지않고, 남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말하든, 그러지 않든 간에 말에는 어떤 상처가 숨어있는 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내 생각은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 말에 가시가 있고, 상처가 숨어있다고 하니, 누군가에게 그런 말들을 듣고 나면 말하기가 더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한동안 속 시원하게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와서도 침대에 누워 내가 한 말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피곤해졌다. 과연 나의 말들은... 어떤 말들일까? 나는 어떤 말들을 그들에게 하고 싶었을까? 내 말은 왜 닿지 못하고 어쩔 때는 한없이 미끄러지는 걸까...

이 책은 말하기의 말하기... 말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언어의 구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의 세상은 침묵을 하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견해를 드러내지 말고, 정치적 성향도 숨기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묻고 가라고 말한다. 이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유별나다고 공격한다. 과연 그 사람이 유별난 것인가? 아니면 숨 죽이고,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자기 식대로 재단하는 사람들이 유별난 것인가?

얼마전에 한 유튜버가 악플에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녀가 페미니스트라는 견해를 내비쳤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공격했다. 그 공격은 집요하게 이어졌으며 집단화 되어갔다. 어떤 이는 스스로 무엇을 공격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 결과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말이 이제는 무기가 되는 세상이다. 그 말들은 서로를 공격한다. 치명적인 독이 된다.

한국어라는 개념 안에는 언어와 영토, 국민 모두가 들어있는 성삼위일체에 버금가는 어떤 신앙적인 요소가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이상하다. 그냥 언어일뿐인데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언어학은 현대 자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언어는 노동자 중심의 말들을 연구하지 않는다. 언어가 대변하는 것은 오히려 자본, 즉 돈이다. 뉴딜, 뉴노멀.. 등의 말에서 무엇이 느껴지는가? 고상한 그 단어들에 착취, 은폐, 모르는 것은 무식한 것이라는 속뜻이 담겨있다. 비정규직이란 단어 앞에서는 오히려 그런 직이 당연히 존재해야하는 것... 그 차별의 정당성이 부여받는다. 플랫폼 노동이란 말은 또 어떠한가? 자발적으로 착취당하겠다는 뜻이 읽히지는 않는가?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들은 줄임말이 많다. 물론 욕들도 일상이다. 줄임말이 사실은 얼토당토하지 않아서 찾아보면 어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ㅎㅎ 사실은 그렇게 줄여서 쓰지않아도 될 말을 줄여서 쓴다. 그리고 그것을 미디어가 응하면서 줄임말은 신세대의 특권이 된다.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아이의 말, 어른의 말, 청소년의 말... 서로의 말들을 각자 공부해야 소통하는 시대가 올까... 말들이 미끄러지지않고 서로에게 닿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아... 싸우자. 순수한 척, 그것이 정상인 척 하는 세상과 철저히 싸우자. 그냥 엉겨붙어서 말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행여 상처가 되더라도 그때 다시 해명하면서 차별과 혐오의 말에 대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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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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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부터 쥘리에트의 사랑병을 치료하도록 해야지. 내가 알리사를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모르되, 그 병을 치료하기 전엔 알리사는 네게 돌아오지 않을 거야.

88 페이지

쥘리에트의 사랑병이라... 유독 쥘리에트에게만은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인 제롬... 어쩌면 쥘리에트의 짝사랑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어찌됐건 제롬은 마음을 주었으니까... 하지만 알리사는?? 정말로 그녀의 마음을 모르겠다. 사랑에 양보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동생이 그를 짝사랑하고 있으니까 양보한다고?? 알리사에게 제롬은 고작 그런 존재였나.... 양보가 가능한 존재... 내가 제롬이라면 너무 화가 났을 것같다. 그냥 알리사도 쥘리에트도 떠나버리는 일을 생각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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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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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로 삼은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녀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좋아해요.

161 페이지

이사벨은 매사에 너무나 솔직한 성격이다. 그리고 발랄하고 이상에 가득 차 있다. 내가 만일 그 시대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이사벨에게 푹 빠졌을 것같다. 그녀는 오빠 랠프에게 사람을 비웃는 것은 무척 쉬운 일지만 용감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사실상 별것 아닌 이유를 대면서 사람을 우스개 거리로 여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심지어 용기있는 이에게 조차도...하지만 그 용기라는 것은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사벨은 이미 그것을 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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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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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 권도희 올김 | 소담출판사

최근들어 뉴스를 장식하는 각종 사건들을 보면 무섭기만 하다. 왜냐면 그것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기보다는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건수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 뉴스 속 사건의 당사자가 혹여 스스로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은 삶을 절망적이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더 스스로의 껍질로 들어가길 원하고 이왕이면 모르는 이와는 그 어떤 관계맺음도 원하지 않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삭막해진다고 해야할까...

최근 어느 마약에 취한 사람이 길을 걸어가는 60대 노인을 한마디로 때려 죽인 일이 있었다. 한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다른 한명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죽은 60대 노인은 평판이 좋은 선량한 이웃이었다는데.... 눈 뜨고 코 베가는 세상이라더니...이것은 코를 베는 정도도 아니지 않는가...

소시오패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15분마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해가는 그들의 일상과 삶을 보여준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다른 점은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면서 그 존재가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설정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을 통해서 공감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일명 자신만 존재하는 이기적이고 한쪽으로만 치우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방송프로그램에서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이코패스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어린시절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뇌 사진이 일반 사람과 다르다고 한다. 일명 전사의 뇌로 공감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뇌이다. 그것은 원시시대에 생존만을 위해 길들여진 사람의 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유전의 문제이다. 사이코패스의 성향도 유전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어린시절의 학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문제나 유전의 문제도 마지막 유년의 학대가 없다면 범죄로 연관되어지지는 않는다. 어린시절이 행복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최선의 신뢰를 보여줬다면 혹여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소시오패스든 사이코 패스이든지 그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목적중심적이다. 스스로의 목적이 분명할 때 움직이며 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한다. 참 무섭다. 그들의 올가미에 걸려든 이상 평범한 사람은 당하고 마니까 말이다. 사실상 그들에게 안당하기위해서는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여겨지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마주대하지 않아야한다. 상대하지도 말아야한다. 범죄학자들도 가까이 대하지 말라고 경고를 준다. 설마 당신이 상대를 한다고 감히? 나서지 말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소설 속 에릭은 분명 예외지만 말이다. 르네 베빌라쿠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맥스...하지만 에릭은 맥스를 믿는다. 에릭의 믿음은 여러 사람을 구하지만... 그에게는 연이는 불행이 닥치는데... 과연 신뢰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릭을 믿어주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에릭에게는 큰 힘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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