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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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더 말이 안 됩니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일본이 패배하기 전에 왜 전력을 다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국가가 전력을 잃었는데 개인은 아직 남아 있다....그건 마치 파산해서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는데, 아들은 자신의 적금통장을 숨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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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의 일본의 상황을 알 수있다. 극명하게 패배한 이후에도 일부는 더 싸울 수 있다고 그래야한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얼마나 더 망가져야 알겠는가.... 가장 무서운 고문은 바로 희망이다. 끝까지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끝까지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이 얼마나 위정자들이 좋아하는 친애국의 문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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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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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패딩턴 발 4시 50분>을 통해 문학에서 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으로 끌려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는 '텍스트의 지리학'에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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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도입한 움직이는 세상... 달리는 열차도 움직이는 차 안도 훌륭한 작품 자체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영화도 이런 류의 도입을 많이 한다. 자동차 내에서 한시도 떠나지않지만 긴박함과 스릴이 느껴지는 영화, 물론 열차, 비행기 내에서만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소설로서의 구성, 텍스트의 지리학...이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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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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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를 볼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적어도 팔십 대는 됐을 저 노인, 기억도 못하고, 다리 힘도 없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저 몰골로도 여자 살색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77 페이지

나이가 들어도 어떤 저돌적인 힘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보다 남자라는 존재가 더하겠지... 그리고 나이와 정신능력은 사실 별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가 적더라도 심오한 정신세계를 가질 수 있고, 팔십 넘은 노인이라도 그 정신은 아이같을 수 있다. 나이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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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새움 세계문학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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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언제 어느 시기에 관창에 입사했는지, 누가 그를 취직시켰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63 페이지

언제 어느때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카키... 왠지 좀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그는 과연 존재하는 사람인가? 거기 있었던 것처럼, 지박령처럼, 아니면 붙박이 장처럼... 아무도 그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는다. 관청에서 누구도 존중하지 않았고, 경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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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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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저 목소리는 뭔가로 가득 차 있어요. 그 목소리에는......

나는 머뭇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

욕망의 구멍에 과연 끝이 있을까? 끝이 없다. 그래서 악이란 존재가 인간을 쉽게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욕망을 지닌 자를 절대 멈추게 할 수 없으므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개츠비가 안타까웠다. 마지막에 그의 가난한 아버지가 개츠비가 쓰던 책을 가지고 와서 닉에게 보여줄때... 그가 얼마나 자신을 신뢰하고 열심히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기상..

아령 운동과 담벽 기어오르기

.....

부모님에게 더 잘 할 것

왜 그는 데이지를 욕망했을까? 데이지는 결코 욕망할 가치가 없는 여자였다. 그는 왜 데이지를 푸른 불빛이라고 생각했을까... 데이지는 돈 그 자체, 아무리 빛나지만 그 빛은 바로 돈으로 만들어진, 언제고 색이 바랠 그 무엇이었건만... 하지만 바로 그것이 개츠비를 끝까지 오르게 했다. 그는 아마 그 무엇이라도 됐을 것이다.

닉에게 세상은 극명하게 보였다. 속물들의 세상, 온갖 부를 짊어지고도 또 남의 뒷통수를 칠 생각을 하고, 전혀 부끄러움없이 살고, 또 즐기는... 그런 천박한 세상의 사람들...바로 그들이 개츠비의 저택을 찾았다. 밤새 먹고 마시며 떠들었다. 하지만 그 파티의 주최자인 개츠비에게 닉은 다른 것을 보았다.

그는 개츠비에게 위대함을 보았다. 개츠비는 부를 가졌음에도 푸른 불빛을 추구했다. 더 넓은 이상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에게 돈이란 언제고 벌어도 되는 그 무엇이었다. 결코 그의 모든 것이 아니었다.

개츠비가 혹시 데이지가 톰에게 폭행을 당할까봐 안절부절하며 창 밖으로 주시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에게 데이지는 꼭 지키고픈 무엇이었다. 바로 삶의 원동력이었으니까... 정말 쓸데없는...원동력... 결국 남는 것은 없었다. 아무도 찾지않았던 그의 장례식처럼... 썰물처럼 사람들은 빠져나갔다.

슬프다. 이 시대의 모든 개츠비들이 갑자기 슬픈 마음이 든다. 정작 욕망을 쫓으면서도 그것이 자신이 진짜 원했던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 현실이... 사실은 푸른 불빛을 쫓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철저한 고독과 외로움 만이 들어있는 빈상자를 발견하게 되는 현실이...슬프다.

지금 코인으로 모든 젊은이들이 웅성웅성한다고 한다. 정작 코인은 모르는 나로서는 그것의 위력을 알리가 없지만... 모두들 믿고 있는가? 개츠비가 보고 있던 그 푸른 불빛, 그 황홀한 미래를.... 믿고 있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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