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축구할래?
안재선 지음 / 엔씨소프트(Ncsoft)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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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가였던 그림책 삼거리 양복점의 저자 안재선 작가의 신간이다. 코로나의 그늘에서도 웃고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위로를 받아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책을 넘기면 앞 면지에 크고 작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공 같기도 한데 모두 회색 계열의 무채색이다. 이사를 온 아이와 배경도 모두 무채색이다. 이제 막 이사를 왔기에 아이는 무척이나 심심하다. 이사 온 집에서 맞은 8살 생일을 친구 없이 보내 아쉬웠는데 부모님은 멋진 축구공을 선물해 주었다. 그 축구공을 함께 할 친구가 없다.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가 하나씩 더해갈수록 색이 더해진다.



 

혼자 공을 차고 있는 아이는 재미가 없다.

멀리서 지켜보는 아이.

넘어가 버린 공을 주어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내일 같이 차자.”

친구는 친구를 데리고 오고, 둘이 하는 축구보다 더 재미가 있다.

축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색이 더해지고 모습들은 행복해 보인다.

무척 신이 나고 짜릿하다.

넘어져도 울지 않고, 다쳐도 축구가 질리지 않는다.

축구한 후 먹는 아삭아삭 이이스크림은 꿀맛이다.

아이들은 함께 놀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림책 장을 넘기면 무채색의 그림책이 유채색으로 변하고

아이의 무표정이 행복한 모습을 변한다.

모습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가 다른 아이들이지만 축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하다.

이사와 심심했던 아이는 더 이상 심심하지 않다.

친구랑 놀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내일도 축구 할래?”

아이들에게는 친구는 아이들의 일부다.

친구를 통해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

저자는 아마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책에 담고 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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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내 친구 - 신나라 그림책
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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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이라는 제목은 무서움이 떠오르는 단어다.

여름이 읽기에 좋은 소재?

어린이집에서 맞는 첫 할로윈의 이야기다.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들이 출몰한다고 믿어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시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날이다.

 

주인공 지우도 오늘을 기다렸다.

무시무시한 화난 고양이로 변신했다.

그런데 무섭기보다 귀엽기만 하다.

어린이집 버스에는 모두가 가면을 썼다.

8명의 친구는 모두 즐겁다.

그 참에 멋지게 단체사진도 찍는다.



 

그런데 이상이 일이 벌어진다.

단체 사진을 보면 8명인데 자꾸 짝이 맞지 않는다.

항상 지우가 혼자가 된다.

춤 출 때도 짝이 없고, 간식 먹을 때도 모자라고, 바깥 놀이 할 때 신발도 없어졌다.

친구들이 함께 춤을 춰주고, 간식도 나눠먹고, 신발도 빌려주는 친구들이 있어 즐겁게 보냈다.

 

 

낮잠 시간, 모두가 자리에 누웠는데 한 자리가 비웠다.

이상한 일이다.

살짝 옆을 보니 화장실에 가는 담요 친구가 보인다.

어느 새 지우 옆에는 담요 친구가 함께 하고 있었다.



 

집에 갈 시간, 친구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지우와 담요 친구 둘이 남을 때 물어본다.

넌 누구야?”

대답도 듣기 전에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품에 안긴 후 뒤돌아보니 담요친구는 없고 담요만 남았다.

 

친구들이 누구로 변신했는지 알겠는데 도체 담요친구는 누구였는지 모른다.

단체 사진 찍을 것을 벽에 붙였다.

사진에 찍한 아이는 분명 8명이었는데 이제는 9명이다.

담요친구가 맨 뒤에 있다.

 

담요 친구는 누구일까?’

책장을 넘기며 남는 질문이다.

 

즐겁지만 이상한 날이다.

 

한참 호기심이 많은 지우의 나이.

변신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할 나이.

상상력이 무서움을 이겨내는 시기,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너희들에는 담요 같은 친구가 있니?”

라는 질문에 서로의 생각을 답한다.

, 생각, 애착인형 등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생각 주머니가 점점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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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강미야 지음 / 학교앞거북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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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는 말은 안도감을 주는 단어다.

일이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의 의미가 제목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결말은 안도감을 주는 따뜻함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표지의 너무 사랑스런 강아지.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무슨 걱정일까?’

 

여자아이 소미와 강아지 꼬미는 오늘도 신나게 논다.

서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놀 때도, 잘 때도 언제나 함께한다.



 

소미는 졸음에 몸이 쓰러진다.

너무나 피곤해 이불에 오줌을 누고 만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꼬미는 걱정이 앞선다.

소미의 오줌 묻은 이불을 숨기기 바쁘다.

소미가 엄마에게 야단맞는 것이 싫어서, 잘못하면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꼬미는 왜 그럴까요?”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의 질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나에게 행복을 안겨다 준 경험은 추억 한 쪽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험은 뇌리에 박혀 불안과 두려움은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꺼내 나를 짓누른다. 강아지 꼬미가 지금 그런 상태다.

꼬미는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다.

그래서 소미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

배고플까봐, 다칠까봐, 외로울까봐, 추울까봐, 무서울까봐.

버려진 꼬미는 보호를 받을 때까지 이런 경험을 했던 것이다.

꼬미는 소미가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하길 원치 않는다.

그런데 소미가 오줌을 쌌으니 불안하다.

소미도 버려질까봐.



 

엄마는 소미를 야단치지 않는다.

오히려 안아준다.

정말 다행이다. 쫓겨나지 않아서.

 

오줌 눠도 쫓겨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꼬미

오늘도 소미와 함께 신나게 논다.

 

아이를 꼭 안아주며 말한다.

엄마는 너희를 사랑해.”

 

그림책의 강아지 꼬미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지역의 작은 그림책 출판사가 연필 세밀화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기견 강아지를 직접 키운 지역작가의 삶이 그림책에 따뜻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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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현은자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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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크면서 그림책보다 동화를 읽어주게 되었다. 어느 날 독서모임에서 그림책 한 권을 만난 후, 어른의 내면에도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그림책은 매일 읽는 책이 되었으며 그림책과 관련된 책도 함께 읽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림책 베이직>이란 웹진에 실린 18개의 평론 18개의 글들을 모은 책이다. 그림책 평론에서의 세계관 분석의 필요성과 읽기의 문제와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작품에 투영된 문화 막시즘 이슈, 그리고 기독인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읽고 평론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해외 도서상 수상작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무조건 양서라고 보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읽는 사람들은 작품의 수상 경력이나 언론과 출판사, 인터넷 서평, 혹은 전문가의 평론을 비판 없이 수용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화려한 수상경력은 작품의 오독을 부추길 위험성이 높다는 말을 읽으며 수상작에 집착하며 그림책을 선택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 25권은 세상과 인간과 삶에 대해 많은 평론가와 독자들이 가치 있게 다루고 권했던 그림책이다. 25권의 그림책은 예전에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하며 다시 그림책을 펼쳐 읽었다. 책은 다 그렇지만 특히 그림책은 짧은 글과 책장에 가득한 그림이 독자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수용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창에 비유할 수 있다. 세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유아들은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림책의 창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꿈을 가꾸며 다양한 경험과 느낌이 성장에 도움이 됨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그렇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그래서 그림책과 관련된 책은 내게 도움을 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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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끼리 쿠쿠 웅진 우리그림책 107
재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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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나라 태국을 여행하면서 코끼리 쇼를 본 적이 있다. 맘이 편하지 않았다.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도는 모습,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상품화 되는 것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불편했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의 까만 코끼리는 쿠쿠다. 쿠쿠는 매일 누군가를 등에 태우는 일을 한다. 코끼리 등에는 작은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사람들을 등에 앉게 하기 위한 거다.

 

쿠쿠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오랫동안 했던 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쿠쿠의 등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탔다. 개미는 쿠쿠에게 넓고도 깊은 땅 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새는 너른 하늘 이야기를,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에게는 푸른 들판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다니는 한정된 길의 작은 세상이 아니라 땅속, 하늘, 들판의 세상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일부터 쿠쿠는 자신이 가고 싶은 세상을 여행할 수 있을까?’

라는 바람을 가지며 책장을 넘긴다.

 

쿠쿠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얼룩말이 달렸던 너른 들판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모습을 그려본다. 쿠쿠의 삶의 모습이 꿈꾸던 것처럼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하며 책장을 덮는다. 앞면지의 무채색에서 뒷면지는 밝은 유채색으로 바뀌어있다. 자유로움이 없던 구속의 시간에서 이제는 자유가 생긴 여유의 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동물들의 기본 권리, 인간과 동물의 관계와 공존, 노동의 가치, 노동과 삶의 비중. 그리고 쿠쿠와 함께 지내다 쿠쿠를 보내야 하는 리의 마음도.

 

읽으면서 자유에 대한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자유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존재함을 이야기 나눴다. 내가 남의 자유를 뺏을 권리가 없음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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