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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맨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2
차야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될성부른 개미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이런 교훈을 가지고 있는 개미 초등학교에 일이 생겼다.
여기저기서 개미들이 만지는 것마다 끈적끈적 하기 때문이다.
범인은 바로 거미.
화가 난 거미들은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거미를 쳐다본다.
“그야. 거미니까요. 거미니까 거미줄을 치고....”
거미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이다.
개미들은 자신들에게 불편을 주는 거미에 대해 험담을 시작한다.
함께 하지 못하는 거미는 자책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7/pimg_7726151174120746.jpg)
“거미, 정말 힘들겠다.”
그림책을 넘기며 아이가 하는 말이다.
그만큼 거미는 개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거미는 가장 중요한 거미줄을 없애려고 초강력 거미줄 제거제도 사용해 보고, 거미줄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반성문도 써보지만 거미는 외롭다. 이 마을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까지 가진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합니다. 종말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하루입니다.”
그 순간 속보를 알게 된 거미.
거미들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기로 한다.
눈치 보지 않고 거미줄을 사방에 다 치는 것이다.
식당에도, 놀이공원에도, 음악공연장에도, 심지어 대피하는 스쿨버스와 비행기까지도 모두 거미줄에 걸려 꼼짝을 못한다.
혜성은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데 혜성을 공격할 미사일까지 꼼짝하지 못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7/pimg_7726151174120747.jpg)
혜성이 다가왔을 때, 모두가 눈을 질끈 감는 그 순간,
혜성은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에 부딪히고 우주로 튕겨나간다.
거미줄이 지구의 보호막이 된 것이다.
끈적맨 거미는 시민 훈장을 받으면서도 어리둥절하다.
개미들은 끈적맨 거미의 우주를 구하는 작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강도가 나타나자 이제 끈적맨이 출동한다.
영화 배트맨처럼 끈적맨이 범인을 잡는다.
“배트맨과 끈적맨은 둘 다 거미줄을 이용하는 거미잖아요.”
아이의 말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영웅들이다.
작가의 재미있는 생각이 그림책의 한 장면으로 연결된다.
보는 우리도 또 다른 생각의 만남으로 연결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입장을 생각해보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그림책을 읽으며 작가가 그림책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물었더니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
“역지사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공감이 중요함을, 나와 다르다고 색안경을 끼는 편견을 버려야 함을, 그리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상대방에게 이유를 묻고 들어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